연준 소수의견 "금리 너무 빨리 많이 올리면 침체 위험"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발언…지난달 0.75% 인상 반대

 

미국에서 고공행진 중인 인플레이션을 잡고 들끓는 수요를 낮추기 위해 기준 금리를 높일 필요가 있지만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에스더 조지 총재가 밝혔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너무 빨리 금리를 올리면 불안해질 수 있다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공감했다.

지난달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거의 30년 만에 최대폭인 0.75%포인트(p) 올렸는데 그는 지난달 회의에서 좀 더 작은 폭의 금리인상을 선호하며 0.75%p 인상에 반대표를 던졌다.

조지 총재는 11일 미주리 주(州)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너무 빨리 금리를 올리면 오버스티링(oversteering: 운전자가 의도 이상으로 핸들을 많이 꺾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금리는 연준이 기준 금리를 올리겠다고 발표한 의도에 따라 이미 반응하며 올라 갔다고 조지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금리경로에 관한 소통은 최종 금리까지 어떤 속도로 갈지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40년 넘게 만에 가장 가팔라지면서 연준은 지난 3월 금리를 제로수준에서 벗어나 0.25%p 올렸고 5월 0.5%p, 6월 0.75%p 인상했으며 7월에도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을 예고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를 비롯한 일부 연준 위원들은 금리를 빨리 올리고 나서 연말 상황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조지 총재는 연준이 빠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지만 "변화를 갑자기 크게 주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신중론을 견지했다.

그는 "개인과 기업이 급격한 금리인상과 갑작스런 금리변화에 적응하면 경제 혹은 금융시장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이미 입증됐다"며 침체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어 그는 "경제가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얼마나 금리를 올려야 인플레이션이 잡힐지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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