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푸틴 돈줄' 러 신흥재벌 연관 1.3조원 트러스트 제재

술레이만 케리모프가 비밀리에 운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비밀 정치자금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술레이만 케리모프와 연계된 미국 기업이 제재를 받았다.

이 기업의 가치는 10억달러(1조2890억원)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 재무부는 2017년 델라웨어주에 설립된 '헤리티지 트러스트'에 대한 제재를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기업은 2018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케리모프가 비밀리에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케리모프가 트러스트와 자신의 연관성을 숨기려고 다른 사람을 전면에 내세워 기업의 소유 구조를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재무부 관계자를 인용, 이 기업이 유럽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와 재단을 통해 미국으로 몰래 돈을 들여왔다고 전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러시아 엘리트들이 대리인과 복잡한 법적 수단 뒤에 숨어도 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전쟁에 자금을 지원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자들에게 부과된 제재를 적극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의 이번 조치는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가 케리모프와 연관된 3억달러(약 3874억원) 규모의 슈퍼요트 '아마데이아'를 미국에 인도한 지 몇 주만에 나왔다.

러시아연방의 다게스탄공화국 출신인 케리모프는 소련 붕괴 이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하나로 부상했다. 그의 일가는 금광업체 폴류스를 소유하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케리모프의 재산은 133억달러 수준으로 세계에서 127번째로 부유한 사람이다. 그는 2017년 프랑스 니스로 비행기를 타고 가던 도중 세금 사기 등의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됐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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