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남친' 성범죄 공모한 맥스웰, 징역 20년 선고 받아

법원 "취약하고 어린 피해자들 선택해 성적 학대 조장"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감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행을 도운 길레인 맥스웰(60)이 28일(현지시간) 법원으로부터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고 미국 CNN 등이 보도했다.

이날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 앨리슨 네이선 판사는 맥스웰의 범죄가 "악랄하고 가학적"이라며 "맥스웰은 엡스타인과 취약하고 어린 피해자들을 선택해 성적 학대를 조장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징역 20년과 벌금 75만달러(약 9억7000만원)를 선고했다.

맥스웰은 이날 회색과 파란색 죄수복을 입고 발목에 수갑을 찬 채 법정에 입장했으며, 재판이 진행된 약 3시간 동안 불안한 기색을 보였다고 영국 가디언은 묘사했다.

맥스웰은 법정에서 성명을 통해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죄송하다"라고 말하면서 엡스타인을 비난했다. 그는 제프리 엡스타인이 "극도로 교활한 사람"이며 엡스타인이 주변 사람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법정에서 실명으로 증언한 피해자 애니 파머는 "진실이 밝혀지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으며, 책임을 지기에도 역시 늦은 때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판결을 환영했다.

이번 판결로 맥스웰은 지난 2020년 체포된 뒤 2년간의 수감 기간을 제외하고 18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해야 한다.  

맥스웰 측 변호인은 맥스웰이 여론 재판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스웰은 지난 1994~2004년 걸쳐 미성년자를 꾀어 엡스타인과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았다. 엡스타인은 지난 2019년 맨해튼 감옥에 수감 중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졌다.

맥스웰은 영국과 미국 사교계에서 유명한 인물로, 영국 미디어 재벌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고(故) 로버트 맥스웰의 딸이다. 그녀는 지난해 12월 6건의 혐의 중 5건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맥스웰의 변호인단은 맥스웰이 연방 보호 관찰관이 권고한 20년형보다 더 낮은 형량을 선고받아야 한다며 관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반면 검찰은 맥스웰이 위증했으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지도 않다며 징역 30~55년을 구형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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