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왕따' 시킨다던 사우디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할 것"

"미국의 기본적 가치에 충실하면서도 전략적 동반 관계 강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기본적 가치에는 충실할 것이라고 하는 등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다는 평가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나는 사우디에 가기로 한 나의 결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권에 대한 나의 견해는 분명하고 오래됐으며, 자유에 대한 기본 원칙은 내가 해외를 여행할 때 항상 의제에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3~16일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순방하며, 사우디에선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여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방문 때 살만 빈 알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무함마드 왕세자를 포함한 사우디 지도부와 양자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우디 지도부에 포함되는 만큼 확대 양자 회담의 일원이 될 것이라는 게 커비 조정관의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는 것을 백악관이 확인하자,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왕따'시키겠다고 했던 발언을 거론하며 "사우디의 실권자인 왕세자와 관계를 재설정하는 그의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는 등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10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무함마드 왕세자가 지목된 뒤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왕따'시키겠다고 공언해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이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WP에 "대통령으로서 나의 일은 우리나라를 강하고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을 위해 우리는 이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들과 직접 접촉해야 한다. 사우디도 그중 하나"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15일 사우디 지도자들과 만날 때 나의 목표는 미국의 기본 가치에 충실하면서도 상호 이익과 책임에 기초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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