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디커플링, ‘메이드 인 차이나-솔드 온 아마존’ 시대 끝났다

미국은 중국과 수교 이후 중국에 막대한 투자를 함으로써 중국이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등 중국 쾌속성장의 일등 공신이었다.

대신 중국은 저가의 공산품을 대거 쏟아내 미국이 저인플레이션 속에서 수십 년간 호황을 누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미중 경제가 커플링(동조화)됐던 것이다. 당시 미국과 중국의 협력을 상징하는 캐치프레이즈가 바로 'Made in China, Sold on Amazon'이었다.

중국에서 제조하고 아마존에서 판매한다는 뜻이다. 이는 미중 허니문의 상징이었다.

세계 제조업 기지인 선전의 공장들은 저가의 공산품을 대거 양산해 아마존을 통해 전 세계에 판매했었다. 중국 제조업체들도 좋았고, 저가의 상품을 대거 확보할 수 있었던 아마존도 좋았다. 상호 ‘윈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호시절이 끝났다. 미중 패권전쟁 이후 양국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되면서 더 이상 ‘메이드 인 차이나, 솔드 온 아마존’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 전자 상거래는 지난 5년 동안 10배 성장했다. 아마존 덕분이었다. 그러나 미중경제의 디커플링에 따라 이제 폭발적인 성장은 끝났다.

선전의 온도계 제조업체 ‘선전 골드굿 인스트루먼트’의 영업 관리 이사인 쭈어싱은 “아마존의 온라인 매장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사업이 번창했지만 지난해부터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연간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급속하게 매출이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마존의 엄격해진 규제, 지정학적 불확실성,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물류 차질로 등으로 인해 아마존을 통한 판매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의 호시절에 작별을 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을 통한 매출이 막힘에 따라 다른 플랫폼을 개발해야 하는 등 중국 제조업체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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