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韓 증시 하락률 전세계 '최악'…빅스텝 우려·반대매매에 덜덜

주요 글로벌 40개 지수 중 6월 하락률 코스피·코스닥 각각 1,2위

"국내증시 상대적 급락세는 신용거래·차액결제 반대매매 영향"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한국 증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 대표 지수 중 코스닥 지수 하락률이 1위였고, 코스피가 2위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한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원인으로 빅스텝 우려(한번에 0.5%p 금리인상), 수출 감소 가능성, 반대매매 등을 꼽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4일 전 거래일보다 52.28포인트(2.26%) 오른 2366.60에 장을 마쳤다. 같은날 코스닥도 35.92포인트(5.03%) 급등한 750.30에 마감했다. 직전 2거래일 동안 주가가 크게 하락한 탓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는 전 세계 주요 증시와 비교해 가장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코스닥은 16.01% 하락했고, 코스피 지수는 11.89% 내렸다. 전 세계 대표 주가지수 40개 가운데 코스닥과 코스피 하락률은 각각 1위, 2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다음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지수는 스웨덴 OMX 스톡홀름30(-11.73%), 브라질 보베스파(-11.39%), 오스트리아 ATX(-10.78%), 아르헨티나 머발(-10.49%) 순이었다. 글로벌 증시의 대표격인 뉴욕증시는 이달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5.33% 하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4.51%, 3.92% 내렸다.

아시아 주변국 증시와 비교하면 한국 증시 부진은 더욱 눈에 띈다. 이달 들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오히려 각각 5.13%, 9.25% 올랐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 증시도 지난달 말과 비교할 때 17.12%나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42% 하락했고, 한국처럼 반도체 비중이 크고 수출 기업 중심인 대만 가권지수는 8.95% 하락했지만 한국 증시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절반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함께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지만, 한국이 더 취약한 이유는 한국도 빅스텝이 대기하고 있고, 향후 한국 수출 감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보다 가계 총부채 상환 비율이 높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한국 내수 소비 둔화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면서 "또 달러·원 환율 약세에도 수출 금액이 감소한다면, 이는 글로벌 수요 감소 우려에 따른 기업이익 감소가 본격화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주가 급락으로 쏟아져 나온 반대매매 물량도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5월31일 기준 21조5646억원 수준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3일 19조2160억원으로 10.8% 줄었다. 신용을 갚으면서 규모가 줄었을 수도 있지만, 해당 기간 반대매매 계좌가 11배 늘었다는 점에서 반대매매로 인한 청산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10배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물량도 쏟아지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의 상대적 급락세는 신용 매매, CFD, 주식담보대출(스톡론) 등에 따른 반대매매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외국인 선물 매매 패턴 영향이 크다고 본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와 실망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지수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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