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밀 이어 설탕도 수출 제한…"세계 식량위기 가중"

식품부 "9월 끝나는 마케팅연도 수출 최대 1000만톤 제한"

 

인도가 밀에 이어 설탕도 수출을 제한해 글로벌 식량위험을 가하고 있다. 인도가 1주일 전 밀수출을 제한했던 것처럼 국가의 식량안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의 일환으로 설탕도 수출 제한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인도 식품부의 성명에 따르면 정부는 9월 끝나는 마케팅연도에 대한 설탕수출을 최대 1000만톤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이번 수출 제한은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설탕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을 통제해 소비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을 목표한다고 식품부는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는 브라질의 뒤를 이은 2대 설탕 수출국으로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두바이가 인도산 설탕의 주요 수입국이다.

인도는 이상 고온에 따른 작황 부진을 우려해 이달 초 밀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았고 주요 밀가격은 급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근 몇 주 사이 아시아에서 곡물을 비롯한 식품 원료 수출을 제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팜유를, 말레이시아는 닭고기를 수출 제한했다.

블룸버그는 인도의 설탕수출 제한에 대해 "국내 공급이 풍부하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극단적 조치"라고 전했다. 인도설탕협회에 따르면 이번 시즌 인도에서 설탕은 3500만톤을 생산되고 2700만톤을 소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의 재고 820만톤을 포함하면 공급과잉은 1600만톤에 달하고 이 중에 수출물량은 최대 1000만톤을 차지한다.

지난해 인도가 수출한 설탕물량은 720만톤으로 사상 최대지만, 이전까지 수출물량이 700만톤을 넘긴 적이 거의 없었다. 이번 시즌 인도의 설탕수출은 900만~1100만톤에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곤글로벌마켓의 마이클 맥더갈 총괄이사는 "인도가 최대 1100만톤 설탕을 수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정부의 수출 제한으로 공급 제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도는 주요 설탕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수출제한으로 글로벌 설탕가격의 상승세를 지지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1일 이후 기업들이 체결한 설탕물량은 900만톤이며 계약 물량 가운데 780만톤은 이미 인도됐다.

밀수출 제한은 다소 기습적인 조치였지만 이번 조치는 설탕 시장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라고 두바이 소재 설탕정제업체 알칼리즈슈거의 소미트 반네르지 대표는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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