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UST 폭락, 암호화폐계의 리먼브러더스 사태될 수도

한국의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의 폭락이 암호화폐 세계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될 수도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방아쇠 역할을 했다.

리먼은 2007년부터 불거진 미국 부동산가격 하락에 따른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결국 파산한 글로벌 투자은행이다.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메릴린치에 이어 4위의 투자은행이었다.

그런 리먼이 파산, 그 충격파가 전세계로 미치면서 2008년 전세계 금융위기가 왔었다. 

테라의 폭락이 암호화폐 세계의 거품이 꺼지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가디언은 테라 사태가 잘 마무리될 수도 있지만 전세계가 금리인상기에 접어들고 있어 이를 계기로 암호화폐 열풍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암호화폐는 UST로 연일 급락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UST는 70%, 자매 코인인 루나는 95% 폭락하는 등 ‘뱅크런’(bank run, 예금자들이 예금인출을 위해 몰려드는 현상)이 발생하자 전세계 암호화폐가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보통 달러와 같은 정부 발행 통화와 1대 1로 페그돼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스테이블 코인과 달리 UST는 다른 알고리즘을 채택하고 있다.

다른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들은 1대 1 달러 페그를 유지하기 위해 달러 채권이나 어음 등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한다.

그러나 테라는 '루나'라는 암호화폐로 그 가치를 떠받치도록 했다. 테라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자는 테라폼랩스에 테라를 예치하고 그 대신 1달러 가치 루나를 받는 차익 거래로 최대 20% 이익을 얻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테라 가격 하락 시 유통량을 줄여 가격을 다시 올림으로써 그 가치를 1달러에 맞출 수 있다.

테라는 UST와 루나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현재까지 비트코인 약 35억 달러(4조446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테라는 비트코인 보유량을 100억 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UST에 대한 의구심으로 '테라런'(Terra run, 테라에서 앞다투어 돈을 빼는 현상)이 발생, 가격이 폭락하자 테라가 UST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이미 대량 매도했거나 할 것이라는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도 8% 이상 급락한 2만8531달러로 폭락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이 12%, 바이낸스코인은 16% 각각 폭락하고 있다.

테라 사태가 전세계 암호화폐 가격을 폭락케 하고 있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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