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리면 감기도 극복?…코로나19 항체, 다른 코로나에도 반응

 

코로나19 중화항체, 코로나간 공통부위에 결합

 

연구팀 "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도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후 몸에서 생성된 항체가 감기 바이러스를 이겨내는데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미국 스크립트연구소 연구팀은 이같이 밝히며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에게서 서로 다른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다양한 항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4일 해외 저명 과학저널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코로나19 면역을 얻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시적이나마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유사한 감기 코로나바이러스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도 항체가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또한 여러 가지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중 하나다. 코로나19처럼 전염성이 강하고 독성도 있는 메르스 바이러스도 있지만 가벼운 증상을 일으키는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도 많다.

연구팀은 이러한 바이러스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와 공통된 유전자가 약 1/4~1/2 정도에 불과하지만, 스파이크 단백질 등 바이러스의 구조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에 코로나19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종을 인식하는 면역 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코로나19 환자 11명으로부터 항체를 분리해 특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 8명과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3명으로부터 혈액을 기증받아 혈청을 분리해 분석을 진행했다. 각 혈액 표본별로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그리고 OC43과 HKU1과 같은 감기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분리한 스파이크 단백질에 노출해 반응을 분석했다.

당연히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의 혈청만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반응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코로나19 환자의 혈청은 다른 바이러스 단백질에도 비 감염 혈청보다 더 강하게 반응한 것이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사람이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기본적인 면역성을 갖고 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이 항체 수치가 더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건강한 사람 3명, 코로나19 환자 2명으로부터 혈액을 채취해 항체 구조를 분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없는 사람에서 나온 항체는 OC43과 HKU1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중 S1 부분을 인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부위는 바이러스에 따라 결합 부위가 크게 달라진다. 반면 코로나19 환자 항체는 S2 등 바이러스 간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은 부위를 인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환자의 일부 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일반적인 감기 코로나바이러스나 사스, 메르스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도 결합했다.

연구팀은 "연구의 최종 목표는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인식할 수 있는 백신을 설계하는 것이다. (코로나19) 감염 중에 자연적으로 생성된 항체가 표적으로 하는 S2의 특정 부위를 밝혀냈고 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복잡한 면역계가 있는 사람의 몸 안이 아닌 혈청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항체가 여러 코로나바이러스에 완전한 면역을 제공하기 충분한지는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앤드류 워드 스크립트연구소 구조·계산생물학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으로 광범위한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잘 이해하는 것은 코로나19뿐 아니라 앞으로 나타날 관련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범 코로나바이러스'백신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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