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트한자, 유대인 100여명 탑승 거부…"반유대주의적"

 "마스크 착용 거부해 비행기 태울 수 없었다" 해명

 루프트한자 "회사의 가치관 아냐…차별 용납 않아"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유대인 승객 100여 명의 탑승을 거부하는 등 차별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루프트한자 측은 이들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기 때문에 비행기에 탑승시킬 수 없었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루프트한자는 지난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는 연결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100명 이상의 유대인 승객들의 탑승을 막아섰다.


해당 항공편은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항공편이었고, 중간에 프랑크푸르트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했다.


탑승을 거부당한 유대인들은 랍비 이사야의 무덤을 방문하기 위해 매년 순례길에 올랐다. 135명에서 170명으로 추정되는 유대인 중 80%는 하시딕(유대교 초정통파) 옷을 입고 있었다.

약 30명은 가까스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다만 하시딕 옷차림이거나 유대인식 이름을 가진 승객들은 자비를 들여 비행편을 바꿔야만 했다.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한 유대인은 "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는데도 이들과 한 그룹으로 묶였다"며 "이런 방식으로 모든 유대인을 찾아내는 것은 참담하고 반유대주의적"이라고 지적했다.

루프트한자 측은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한편, 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려 해 비행기에 탑승시킬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을 마스크 의무화를 철회했지만, 루프트한자는 승객과 승무원들이 비행 중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성명을 통해 "그날의 상황을 검토하고 있고, 피해 승객들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루프트한자의 정책이나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그리고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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