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바나 증후군'으로 중단한 쿠바 내 비자 발급 재개

트럼프, 2017년 인력 철수 및 비자 발급 업무 중단

멕시코 통해 밀입국 급증…쿠바 경제 위기 때문

 

미국 정부가 쿠바 수도 아바나의 대사관에서 다시 비자 발급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쿠바 대사관에서 인력 철수 및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한 지 5년 만이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2017년 '아바나 증후군'으로 비자 발급 서비스를 중단한 뒤 5년 만에 전날부터 비자 발급을 시작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17년 9월 아바나에 머물던 미국 외교관 등에게서 두통과 청력 이상 등 원인 모를 증상이 나타나자 필수 인력만 남긴 채 쿠바 주재 외교관과 가족을 모두 철수시키고, 비자 발급 업무도 중단했다.

이후 쿠바 외에 중국과 독일 주재 외교관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다. '아바나 증후군'으로 불린 이 증상의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비자 발급 업무가 중단됐던 동안 미국으로 이주를 원하는 쿠바인들은 콜롬비아나 가이아나 대사관을 이용해야 했다. 이 탓에 많은 쿠바인은 중미와 멕시코를 거쳐 비자 없이 미국으로 입국하기도 했다.

이번 비자 발급 재개도 경제 위기로 쿠바를 탈출해 미국 밀입국을 시도하는 쿠바인들이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7만8000명 이상의 쿠바인이 미국-멕시코 국경을 비자 없이 넘었다. 이는 2021년 전체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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