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금리인상 '손도끼'로 날뛰는 물가 잡는다"

FT 전망 기사…"복수의 0.5% 인상…선취방식 논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날뛰는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attack) '손도끼'(hatchet)를 잡는다"


3~4일 열리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과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의 전망기사 제목이다. FT는 "연준이 긴축 정책의 고속 충전(surpercharge) 혹은 또 다시 낙오할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FOMC에서 기준 금리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0.5%포인트(p) 인상될 것으로 유력시된다. 또 작열하는(red-hot) 인플레이션이 통제됐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을 때까지 더 공격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신호를 연준이 보낼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진 3월 FOMC 이후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눈에 띄게 긴축적으로 변했다. 3월 FOMC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더 이상 수요를 지지하지 않는 "중립(neutral)" 수준으로 "신속하게(expeditiously)"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몇 개월 사이 금리가 복수로 0.5%p씩 올라 연말까지 2.5%로 인상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FT는 해석했다. 연준 위원들은 중립수준을 2~3%로 잡고 있지만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중립이 더 올라 갔다고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연준이 "뒤쫓아 가고 있다"고 2006~2009년 연준 이사를 지낸 랜달 크로스즈너는 FT에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긴축을) 더 일찍 시작해 점진적으로 움직였어야 했다고 후회한다"며 "과감하게 나선다고 지금 말하지 않는다면 기대인플레이션이 뿌리를 내릴 리스크가 매우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시장은 몇 주 전에 비해 금리인상 횟수와 폭을 확대해 전망하고 있다. 2일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금리)은 3%를 돌파해 4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2달 전만 해도 2%였던 것을 감안하면 201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른 것이다. 주식시장은 매도압박에 놓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지난 한 달 동안 수익률이 마이너스(-)13%가 넘어 2008년 이후 최악의 4월을 보냈다.

향후 몇 개월 동안 FOMC에서는 '선취'(front-loading)방식에 대한 논의가 중요할 것이라고 핌코의 앨리슨 박서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정책 초반에 많이 긴축해 놓고 상황을 평가하며 향후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얘기다. 박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빠르면 오는 9월 금리인상폭을 0.25%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플레이션이 급등한 효과가 가을이 되서야 다소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중립금리가 어디까지인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연준의 정책 전망을 어렵게 한다. 지난 2011년 파월 의장과 함께 연준이사로 지명됐던 제레미 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금리인상의 끝이 어디인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지난달 FT와 인터뷰에서 "중립금리로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없다"며 점진적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꺾을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리를 중립 이상으로 끌어 올려야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공격적 긴축을 주문한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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