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 스텝' 이후 '자이언트 스텝' 온다"…5월 금통위 선택은

美 기준금리, 5월 0.50%p 인상 이어 6월 0.75%p 추가 인상 전망

韓 물가 문제 심각…"4월 물가 4.5% 넘을 수도…금리인상 재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5월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 스텝'에 이어 곧바로 6월 들어 추가로 0.75%p를 대폭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앞서 기준금리를 일찌감치 네 차례 올려 한·미 기준금리 격차를 1.00~1.25%p로 벌려 놨지만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당장 오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 거래 참가자들은 오는 5월 미국의 기준금리가 기존의 연 0.25~0.50%에서 0.75~1.00%로 0.50%p 대폭 오를 가능성을 94.3%로 예상했다. 이 밖에 0.25%p 인상 가능성은 5.7%로 낮았다.

뒤이어 열리는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연 1.50~1.75%로 오를 가능성도 75.8%에 달했다. 뒤이어 1.25~1.50%는 23.4%, 1.00~1.25%는 0.7%의 순이었다. 

연준이 오는 5월 0.50%p를 올리는 '빅 스텝'에 이어 6월에는 연달아 0.75%p를 추가로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시장에서 높게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행 0.25~0.50%에서 6월까지 1.50~1.75%로 1.25%p 치솟는다. 우리나라의 현재 기준금리(연 1.50%)를 뛰어넘는다.

아직까지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1.00~1.25%p로 벌어져 있지만, 한국의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오는 5월 한·미 격차가 0.50~0.75%p로 확 줄어든 뒤 6월에는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특히나 올 상반기 남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로는 오는 5월26일 한 차례만이 남아 있다. 그다음 회의는 하반기인 7월14일에 열린다. 금통위가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이르면 7월 미국에 기준금리를 추월당할 가능성이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우리나라 역시 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 "한국의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2.25%에 도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그 시점이 더욱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금통위는 5월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선 지난 21일 취임한 이창용 한은 신임 총재와 금통위원들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아직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지난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월에 이은 5월 기준금리 연속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5월 금통위를 앞두고 금통위원들과 얘기하기 전에 제 의견을 말씀드리는 것은 좀 적절치 않은 면이 있다"며 "5월, 7월에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인가에 대해선 한 방향으로 얘기하기 어렵다. 지금 상황에서는 데이터를 더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다만 국내 물가 상황이 엄중한 만큼 금융권은 일단 5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3%대에 접어든 뒤 11월 3.8%, 12월 3.7%에 이어 올해 1월 3.6%, 2월 3.7%를 기록했다. 3월에는 4.1%로 4% 선마저 뚫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환율 측면에서는 이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선반영되면서 달러당 1250원을 돌파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5월에 기준금리를 0.25%p 올리더라도 환율 방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더 큰 문제는 물가이며, 4월 물가상승률이 4.5% 이상으로 오를 수 있어 금통위가 물가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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