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55조 투자해 인수하는 트위터, 어떻게 바뀔까
- 22-04-26
'디지털 광장' 실현 여부에 관심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가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네트워크 트위터를 손에 넣었다. 8300만 팔로워를 거느린 머스크는 전세계 2억명이 모인 트위터의 변화를 줄기차게 촉구했다.
그는 디지털 마을의 광장이라는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당장 비공개기업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회사 차원의 콘텐츠 관리를 줄이고 버튼을 편집해 온라인상 자유의 표현을 구현하는 플랫폼이라는 원래의 위상을 되살리겠다는 포부다.
트위터가 어떻게 변하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머스크의 발언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정리한 것을 추려봤다.
1. 콘텐츠 관리 축소
자칭 '자유의 표현 절대주의자'인 머스크는 지난 14일 테드(TED) 강연에서 트위터가 "사실상 마을 광장"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위한 포용적 무대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위터가 어떤 트윗을 끌어 내리거나 사용자를 영구 차단할지를 결정할 때 더 신중해야한다고 밝혔다.
트위터라는 플랫폼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의 해당법 역시 지켜야 한다고 머스크는 말했다. 그리고 어떤 트윗의 접근성을 확대하거나 축소할지를 바꿀 때 사용자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이해를 도와야한다고 그는 밝혔다.
물론 머스크는 자신도 모든 문제에 해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트위터는 플랫폼 상에서 더 건전한 담화를 촉구하기 위해 수 년을 투자해 비즈니스에도 좋은 컨텐츠 관리영역을 추가했다고 WSJ는 전했다.
2. 트윗 편집 기능 추가
트위터 사용자들은 오랫 동안 편집 버튼을 추가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이달 초 머스크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편집 버튼을 원하는지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는데 400만 넘는 계정이 참여해 70% 이상이 '예'라고 답했다. 이후 트위터는 지난해 이후부터 편집버튼 기능추가에 대한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3. 비공개기업 전환
머스크는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트위터의 상장폐지, 비공개기업 전환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가 사기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트위터는 비상한 잠재력이 있고 내가 이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트위터 주주들이 이미 상장폐지를 압박하고 있어 그의 계획은 어렵지 않게 현실하할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트위터를 비공개기업으로 전환하면 가능한 많은 주주들을 확보하고 싶다고도 밝혔다.
4. 트위터 알고리즘 공개
머스크는 테드 강연에서 트위터의 알고리즘(프로그램규칙)을 오픈소스(무상설계도)화해서 개발자들이 자료를 공유하는 '깃허브'에 공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위터 알고리즘을 오픈소스로 만든다는 것은 외부인들이 이를 보고 문제점을 제안해 변화를 가미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WSJ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들을 누적하는 데에 사용되는 사이트 깃허브에 코드를 올리겠다고 그는 말했다.
5. 트위터블루 유료서비스 사용자 인증
머스크는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됐던 이달 둘째주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했는데 그 중 하나가 구독서비스 트위터블루의 사용자들에게 '인증' 표식를 제공하는 것이다. 표식이 있으면 출처 인증이 가능해질 수 있다.
트위터 블루는 Δ트윗 취소 Δ광고 제거 Δ읽기 모드 Δ인기 기사 Δ더 긴 동영상 업로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다. 미국 기준 월 구독료는 2.99달러(약 3300원)다.
6. 광고 축소
머스크는 트위터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모든 광고를 없애는 구독형을 언급했다.
또 인력 감축과 샌프란시스코 본사 폐지를 언급하며 트위터가 광고매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트위터의 지난해 4분기 매출 90%는 광고수입이다.
머스크는 지난 18일 트위터 인수에 성공하면 이사들은 연봉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연간 300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7. 스팸봇과 스캠봇 차단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최우선순위가 '봇군대'(bot armies)를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필요한 내용을 자동으로 올리는 스팸봇과 스캠봇을 차단하겠다는 얘기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트위터에 쓸 수 있는 글자수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가 더 긴 버전의 트윗을 너무 늦게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초창기 영어 알파벳 기준으로 140자로 제한했다가 280자로 늘렸지만 너무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계속 받아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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