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채식위주 식단, 코로나19 중증 위험 감소"
- 22-05-06
과일·채소 많으면 중증 코로나 위험 41~73%↓
질산염·항산화제 풍부해 호흡기 면역력에 도움
미국에서 식물성 식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미국 '책임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위원회(PCRM)'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918년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식물성 식단이 코로나19 중증화 위험을 감소시키는데 필요한 면역력에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2일 '미국생활습관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Lifestyle Medicine)'에 게재됐다.
미국에서 스페인 독감 또는 H1N1 인플루엔자는 1918년 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군인들이 감염된 것을 시작으로 민간 사회에 감염이 확산했다. 기침, 호흡곤란, 오한, 신체 통증 또는 고열 등 급성 증상이 나타났으며 당시 미국에서만 약 67만5000명,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당시 미국 미네소타주 소재의 한 신학교에서 보고된 사례에 따르면 구성원 120명 중 90명이 스페인 독감에 걸렸다. 또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었음에도 폐렴으로 진행되거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신학교 측에서 제공하던 식단은 섬유질과 항산화제가 풍부한 곡물, 과일, 견과류와 채소를 위주로 구성됐다. 풍부한 채소와 과일이 면역력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또 1919년 스페인 독감 환자 1123명을 치료했던 다른 요양소 10곳에서도 치사율이 미군에서 보고됐던 스페인 독감 치사율 대비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들 요양소는 균형잡힌 식단의 섭생이 이뤄졌다.
연구팀은 스페인 독감 유행 당시 채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했던 사람들의 생존율이 더 높게 나타났던 것처럼 식단이 코로나19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다른 기존 연구 결과도 조사했다.
그 결과 2021년 11월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59만25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모든 중등도 코로나19 위험이 9.0%, 중증 코로나19로 진행할 위험이 4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해 6월 미국 볼티모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미국 등 6개국에서 코로나19에 자주 노출된 의료 종사자 2316명 중 코로나19에 확진된 5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식물성 또는 생선 등 해산물이 포함된 '페스코테리언' 식단을 유지했던 환자들은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단을 유지한 환자들에 비해 중등도에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73% 낮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채소나 과일, 김·미역 같은 해초 등으로 이루어진 식물성 음식에 있는 질산염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심장을 건강하게 하고 호흡기 감염에 대한 면역력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나 칼레오바 PCRM 임상연구 이사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1918~1919년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대유행에서 중요한 교훈을 발견했다. 그 팬데믹 기간 중 곡물, 과일, 견과류와 채소 등 식물성 식단을 유지했던 집단에서 가장 좋은 효과가 보고됐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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