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그 많은 기술주 중 왜 휴렛패커드를 선택했을까?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애플에 이어 휴렛패커드에 집중투자를 했다. 가치주를 선호하는 버핏이 기술주에 투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 두고 시장에서는 올 들어 연준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휴렛패커드 등 기술주가 크게 떨어져 싼값에 매수할 수 있는 점, 휴렛패커드가 주주환원에 적극적이란 점 등 때문에 버핏이 휴렛패커드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 모닝스타의 분석가인 마크 캐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휴렛패커드가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 점이 버핏의 맘에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렛패커드는 다른 기술기업처럼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주주환원에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들은 버핏이 저가매수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올 들어 휴렛패커드는 연준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월가에서 대거 기술주 매도세가 나옴에 따라 주가가 하락했다. 버핏이 주식을 매집하기 전 휴렛패커드는 올들어 주가가 7.3% 정도 급락했다.

버핏이 휴렛패커드를 매집한 것은 휴렛패커드의 주가가 충분히 저렴한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뿐 아니라 휴렛패커드가 생산하는 컴퓨터와 프린터는 꾸준히 팔리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다른 기술주와 차별화된다. 성장성은 적지만 꾸준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이에 따라 가치주를 선호하는 버핏은 꾸준한 실적을 내는 휴렛패커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지난 6일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를 통해 휴렛패커드의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휴렛패커드의 주식 1억2100만주를 매집했으며, 이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42억 달러(약 5조1219억원)에 해당한다. 이로써 버핏은 휴렛패커드의 주식 11.4%를 보유해 최대 주주가 됐다.

휴렛패커드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7일(현지시간) 휴렛패커드는 전거래일보다 14.78% 폭등한 40.07달러를 기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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