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연방 하원의장 코로나 확진, 대만 방문 어떻게 되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그의 대만 방문 일정이 연기될 전망이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미국 권력 서열 3위다. 미국의 권력 서열은 대통령, 상원의장(부통령이 겸임) 하원의장 순이다.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최고위급 인사가 대만을 방문하는 것이 된다. 이는 중국을 격노케 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성사된다면 1997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뉴트 깅리치(공화당) 하원의장이 1997년 타이베이를 방문해 당시 총통이었던 리덩후이를 만났었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 출신으로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을 방문해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상황에서 펠로시 의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 펠로시 코로나 확진, 증상은 경미 : 7일(현지시간) 드루 해밀 미 하원의장실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증상은 없다고 밝혔다.

해밀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추가 접종까지 받았다"며 "백신을 통해 강력한 보호를 받게 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 방역 지침에 따라 펠로시 의장이 격리 생활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펠로시 의장이 이끌기로 했던 미 의회 대표단의 아시아 순방 일정이 연기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일정이 연기됐다고만 말했을 뿐 추후 일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 당초 펠로시 10일 대만 방문 예정 : 당초 펠로시 의장은 아시아 순방 일정의 하나로 대만을 오는 10일 방문할 예정이었다.

일본 언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 펠로시 하원의장이 8일 미국을 떠나 일본을 방문, 기시다 총리 등과 회담한 뒤 대만을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펠로시 의장은 일본을 방문한 뒤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한국 대신 대만을 방문키로 일정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 10일은 대만관계법 제정 43주년 : 이는 10일이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수단을 제공하는 '대만 관계법'을 제정한 지 43주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중정책의 기준이 되고 있는 대만관계법은 미국이 대만과 단교하고 상호방위조약도 폐기해 비공식 관계를 유지하기 시작한 1979년 제정된 미 국내법이다.

대만관계법에는 대만에 대한 방어적 성격의 무기 제공, 대만 고위 인사 방미 허용, 대만의 인터폴과 세계보건총회(WHA) 등에 옵서버 자격 참가 지지 등이 규정돼 있다.

그동안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대만 관계법에 따라 대만을 지원, 중국을 견제해왔다.

◇ 중국 강력 반발 :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미국과 대만 사이의 모든 형태의 교류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아래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으며,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정치적 지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어느 때보다 대만이 국제사회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어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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