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변이'로 '팬데믹 리셋' 가능성…WHO의 섬뜩한 경고
- 22-03-31
WHO의 팬데믹 미래 3가지 시나리오…유력 시나리오에서 중증도 감소
WHO, 바이러스 감시 능력 강화 촉구·롱 코비드 관찰해야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미래를 예측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유력한 시나리오는 높은 백신 접종률과 면역으로 바이러스의 중증도가 감소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WHO는 신규 변이의 등장으로 팬데믹 사태가 초기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는 30일(현지시간) '전략적 준비, 준비 및 대응 계획: 2022년 전 세계 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미래 팬데믹이 어떻게 전개될지 베스트(best·최상), 베이스(base·기본), 워스트(worst·최악)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가장 유력한 기본 시나리오에서 바이러스는 진화하지만, 면역으로 인해 중증 또는 사망 위험이 현저히 감소한다. 이 기간 신규 사례와 중증 발현 간 탈동조화(디커플링)가 나타나되 특정 지역에서는 취약 계층으로 인해 주기적인 사례 급증이 일어날 수 있다.
WHO가 꼽은 최상의 시나리오는 미래 변이 위협이 경미해지고, 부스터샷 또는 백신 성분의 수정 없이도 중증으로부터 오래 보호가 지속될 수 있다.
WHO가 꼽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코로나19는 돌연변이로 인해 전염성이 높고 치명적인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른다.
이 시나리오에서 백신은 효과가 떨어지고 감염시 중증 발현과 사망에 대한 면역력이 급격히 감소한다. 이로 인해 백신 수정이 요구되며 취약 집단에 대한 광범위한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WHO는 경고했다.
세 가지 시나리오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WHO는 두 개의 변이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변이'로 인해 팬데믹이 '리셋(reset)'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WHO는 전 세계 인구가 새로운 바이러스에 다시 한번 완벽하게 취약해질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WHO 측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다. 새로운 변이의 출현 또는 두개의 변이가 결합돼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 시나리오는 '배경 위협(Background threat)'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바이러스가 어떻게 진화할지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코로나19가 계속 진화하는 것이지만, 백신 접종과 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이 높아짐에 따라 중증이 갈수록 감소하는 것"이라고 가리켰다.
팬데믹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WHO는 각국에 바이러스 감시 능력을 강화하고, 장기 후유증을 추적하고 대응하기 위해 '롱 코비드' 관찰 능력을 상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밖에도 WHO는 개별 사례를 식별하고 지역사회의 대응을 돕기 위해 각국이 코로나19 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을 호소했다.
WHO는 여전히 전 세계 인구 70%에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전염병 역학자인 데이비드 다우디는 WHO의 전 세계 70% 백신 접종 목표에 대해 "합리적이고 포괄적인 접근 방식"이라면서 "우리가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여부는 바이러스(의 진화)와 이같은 접근 방식에 더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HO는 21일까지 일주일간 1098만 명 이상이 신규 감염돼 전주 대비 13.0%가 감소했다면서 신규 코로나19 사망자는 4만5000명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그러나 WHO는 수치상 신규 확진자가 감소한 원인은 검사율이 떨어진 영향이라면서 실제 감염자 수는 공식 집계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지적했다.
팬데믹이 3년차에 접어든 현재 전 세계 누적 감염자는 4억8355만 명, 사망자는 613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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