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단기 금리역전...바이든에겐 대형 악재

미국에서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겐 대형 악재가 될 전망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보통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대표적인 지표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장기 채권은 단기 채권보다 수익률(이자)이 높다. 투자자들이 더 오랫동안 돈을 묻어두기 때문에 당연히 장기채권의 수익률이 높은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장단기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을 비교할 때 벤치마크가 되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도 역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시장에서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이 10년물 수익률을 잠시 상회했다며 이는 2019년 9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28일에는 5년물 국채수익률은 2.56%로 오른 반면 30년물 국채수익률은 2.55%로 떨어졌다. 이는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이보다 앞서 이달 초 5년물과 10년물의 국채수익률도 역전됐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큰 악재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서방의 리더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서방을 단결시켜 일사불란한 대러 제재를 감행하고, 우크라니아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전세를 우크라이나 쪽에 유리하도록 이끌고 있다.

그는 이같은 사태를 예견했음인지 집권 직후 트럼프 시절 와해됐던 미국-EU 관계 정상화부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정학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서방이 일제히 단결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만약 트럼프였다면 어쩔 뻔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제적 리더십에 관심이 없다. 우크라이나 전으로 인한 고유가로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돌파하는 등 미국의 경제가 안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무리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한다고 해도 그들의 생활이 팍팍해지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락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율은 40%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으로 인한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서민들의 생활이 고달파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른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 전 개전 초기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상승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이 장기화함에 따라 휘발유값 상승 등 인플레이션 고조되자 지지율이 다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를 극적으로 개선시키지 않는 한 11월 중간선거에서 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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