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느릿느릿 완만한 '감소세'…'인구 40% 감염'까진 안심 못한다

지난주 62만명이 유행 정점…감소세 확실, 속도는 천천히

오미크론 두달 걸쳐 서서히 유행, 감소세도 비슷한 패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난 만큼 오는 4월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감소세가 더딘 만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4월 내 일일 확진자가 10만명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또 다른 변이가 유행하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감염재생산지수 1.01로 감소…25일만에 10만명 확진자

오미크론 유행은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했다는 게 방역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해석이다. 지난 17일 62만1197명을 정점으로 30만~40만명대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했다. 전날(28일) 0시 기준으로는 18만7213명으로, 25일 만에 10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3월 15~28일) 신규 확진자 추이는 '36만2281→40만616→62만1197→40만6884→38만1412→33만4642→20만9137→35만3911→49만821→39만5568→33만9514→33만5580→31만8130→18만7213명'으로 나타났다. 전날 확진자가 급감한 배경은 진단검사 감소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주말효과 영향이 컸다.

감염재생산지수(Rt)가 1.01까지 떨어진 것도 감소세에 긍정적인 신호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또 다른 1명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는 것을 뜻한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확산세, 1 이하는 감소세를 의미한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 21일 1.29에 달했는데, 28일에는 1.01까지 급감했다. 지금 같은 감소세를 유지할 경우 1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연구진은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들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최대 1680명 증가로 전망했다.

다만 정점 이후 감소 폭에는 연구팀별 편차가 컸다. 2주일 이내(4월 6일) 30만명 미만, 4주일 이내(4월 20일) 20만명 미만 감소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신중한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재원중 중환자는 4월 이후 감소세 전환 가능성이 있고, 1300~168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4월 말 하루 4만~5만명" vs "감소세 4월초쯤 확인 가능" 의견 분분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4월 말이면 일일 확진자가 4만~5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감소세를 4월 초에나 확인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지금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분명하고, 4월에는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며 "4월 말에는 일일 4만~5만명 정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스텔스 오미크론이 유행하고 있고 우세종으로 진입했다"며 "당분간 감소세도 더디게 진행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주 60만명대가 정점이었고, 감소세로 전환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해외 국가에 비해 적은 편이고 유행 흐름도 낙타형보다 평형으로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감소세는 4월 초에야 확인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우리나라 인구 40% 전후가 감염돼야 확실한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다. 덴마크는 전체 인구 50%가 감염된 후 감소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윤 서울대 보건대학원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은 장기간에 걸쳐 천천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 유행이 두 달쯤 천천히 상승한 만큼 감소세도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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