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자로 나선 배우 윤여정이 유머, 감동, 배려 등을 한꺼번에 전하며 명장면을 완성했다.

윤여정은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시간 27일 오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에서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2년 연속 아카데시 시상식에 참석한 윤여정은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서 블랙 드레스에 '#With Refugees'(난민과 함께) 리본을 달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리본은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으로,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난민 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전개되고 있다.  

레드카펫 때와 같은 의상 속에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나타난 윤여정은 "오늘 할리우드에 다시 오게 돼서 기쁘다"며 "제가 할리우드 사람은 아니지만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네가 심는 대로 거둔다고"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윤여정은 이날 "작년에 사실 제 이름이 제대로 발음이 안 되는 것에 대해 한소리를 했는데 죄송하다"라며 "왜냐하면 제가 이번에 후보자님들의 이름을 보니까 참 이름 발음이 쉽지 않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는데, 미리 발음 실수에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라고 말하며 현장 분위를 유쾌하게 만들었고,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도 웃음을 터트렸다.

수상의 영광은 영화 '코다'의 청각장애인 연기자 트로이 코처에게 돌아갔다. 수상자의 이름을 본 윤여정은 수어를 통해 트로이 코처가 수상자임을 알렸고, 울컥한 표정으로 그와 깊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윤여정의 수화를 본 참석자들도 환호, 수어로 '박수'를 의미하는 동작인 두 손을 흔드는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 윤여정은 그가 두손으로 수화를 하며, 자유롭게 수상 소감을 전할 수 있도록 트로피를 들어주는 배려까지 보여줬다. 또 수화를 하고 있는 트로이 코처를 지긋이 바라보며 그의 말을 경청하는 등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With Refugees'(난민과 함께) 캠페인을 위한 파란 리본을 달고 시상식에 나선 것은 물론, 청각장애인 배우 트로이 코처를 위한 따뜻한 배려까지 보여주는 등 유머에 감동과 배려까지 전해 또 한 번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