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방항공, 737-800 기종 전수조사한다

한국 등에서도 동체균열 문제 발생한 적도 있어

 

승객과 승무원 132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한 참사를 겪은 중국동방항공이 이번 사고 기종인 보잉 737-800 여객기를 모두 세우고 기체안전점검에 나섰다.

지난 3월 21일 중국 윈난성 쿤밍(昆明)을 이륙해 광둥성 광저우(廣州)로 향하던 동방항공 MU-5735편이 원인 모를 추락으로 승객과 승무원 132명이 전원 숨지는 최악의 사망사고를 낸데 따른 후속조치라고 동방항공측은 설명했다.

중국 항공당국은 지난 24일 사고현장 인근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한 상태로, 보잉 등 미국 측과 협조해 사고원인 조사에 본격 착수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항공업계가 예의주시하는 것은 해당 기종이 지난 2019년 한국에서도 동체균열 문제가 불거져 국토교통부가 전수점검에 나섰던 보잉 737-NG(Next Generation) 시리즈라는 점이다.

보잉 737-NG 시리즈는 보잉사의 중단거리용 베스트셀링 여객기인 B737의 제3세대 여객기이다. B737-600, B737-700, B737-800, B737-900 등이 이에 속한다.

이번에 사고가 난 B737-800은 B737-NG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성공한 모델로, 전 세계적으로 4,791대가 팔려 나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고가 난 동방항공을 비롯해 중국 항공사들도 해당 기종을 약 1,000여대가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항공이 자체 보유한 135대를 비롯해 그 자회사인 상하이항공 등까지 모두 223대의 737 NG 계열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은 121대, 남방항공은 109대, 하이난항공은 95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고조사 결과 B737-800에서 예기치 못한 기체결함 등이 발견될 경우, 그 파장은 중국을 넘어서 한국 등 전세계 항공사로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난 기종은 기령이 6.8년에 불과한 비교적 새 비행기다. 기체결함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 최근 거리두기 완화와 해외입국자 격리면제 조치로 코로나19 사태 2년여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는 전세계 항공사는 물론 보잉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미 중국에서는 2019년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된 B737-MAX(제4세대) 비롯해 B737-NG(제3세대) 등에서 거듭 문제가 불거지자 “보잉기 사용을 줄이고 국산 항공기를 조기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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