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외교관 대거 '맞불' 추방 결정

美 국무부, 이달 초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12명 스파이 혐의로 추방

 

러시아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외교관 추방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먼저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직원 12명을 추방한 데 대한 '맞불' 조치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날(23일)부로 목록에 오른 미국 외교관들을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선언한다"며 "미국 대사에게도 이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러 미국 대사를 초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전했다.

이번 결정은 앞서 미국 국무부가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직원들을 추방한 데 따른 대응 조치라고 AFP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 역시 성명에서 "미국 측은 러시아에 대해 어떤 적대적 행동이라도 보이면 단호하고 상응하는 대응을 받게 될 것이란 확실한 통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재 관련, 미 국무부 대변인도 러시아 측으로부터 외교관 추방 명단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이는 양국 관계 관련 도움이 되지 않고 비생산적인 조치"라며 "우리는 러시아 정부를 향해 부당한 미 외교관과 정부 직원 추방을 끝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더, 우리 양국이 외교 인사를 유지해 정부간 소통을 원활히 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무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달 초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직원 12명을 스파이 혐의로 추방했다.

당시 올리비아 달튼 주유엔 미국 대표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러시아 대표부 12명의 정보 요원들이 미국 거주 특권을 남용해 미국의 국가안보에 역행하는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고 추방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이를 미국의 '적대적 행위'로 비판하고, "깊은 실망과 단호한 거부"를 표명했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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