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미 러에 경제적·재정적 지원하기로 결심"-英매체
- 22-03-15
英 가디언, 익명의 미국 관리 인용해 보도
"中, 무장 드론 및 다양한 탄약 지원 검토중"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동안에 러시아에 경제적,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이미 결정했고, 현재 무장 드론 등 군수 물자 제공을 검토하고 있어 미 정부 관리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과 이탈리아 로마에서 7시간에 걸친 회담을 통해 러시아가 침공을 준비하면서 외교에 관심을 보이는 척 했다는 점과 러시아 군이 허약하다는 신호를 명백히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양측 간) 진지한 7시간의 세션이 있었는데, 열린 소통 라인 유지에 대한 우리의 의지 그리고 현 순간의 중요성을 반영한 것이다"며 "이번 회담은 구체적인 쟁점이나 결과를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고 직접적인 의견 교환에 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로마에서 미국 대표단은 중국 대표단과의 협상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는 이들을 베이징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들로 봐서였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대화가 성공적이었는냐는 질문에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특히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분야에서 개방적인 의사 소통 라인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대표단은 러시아 지원에서 중국이 입장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을 하며 회담장에서 나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다른 관리는 "핵심은 중국이 계산을 다시 하고 입장을 재평가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재평가에 대한 어떠한 징후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이미 경제적, 재정적으로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고, 오늘 그걸 강조했다. 문제는 그들이 더 나아갈 것인지 여부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지원에 나서면 품목으로는 무장 드론과 다양한 형태의 탄약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CNN은 요청 품목 중에는 전투 식량 키트도 포함돼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어떠한 군사적 이전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 한 관리는 "(중국과 러시아) 양측 모두 공통적인 시스템을 공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동맹국들의 강력한 제재 때문에 경제적, 금융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오는 16일 러시아는 1억1700만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채권 이자 지급 만기일을 맞게 된다. 이를 지불하지 못하면 러시아는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다. 다만, 유예기간은 한달이 있다.
러시아는 6400달러(약 791조원)어치의 금과 외환보유액에 접근할 수 없는데 이중 일부는 위안화로 갖고 있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즉각 지원에 나설 수 있다.
만약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한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국, 특히 유럽 내 동맹국들을 설득해 중국과의 관계를 재고하는 쪽으로 초점을 전환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설리번 보좌관은 프랑스 정부와 협의차 15일 파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의 한 관리는 "여기서 핵심은 중국의 글로벌 정책과 우선순위에 관한 유럽과의 신중한 대화 프로세스 및 논의이다"며 "우리의 기본적 목표는 중국과 신중하게 관여(개입)하는 것이고, 유럽국가들에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게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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