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줄 끊다니" 인스타 막힌 러 인플루언서들 오열…빗발친 비난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14일부터 인스타그램 이용이 중단되는 가운데, 러시아 인플루언서들이 수입이 끊일 것을 걱정하며 오열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2일 동유럽 매체 'Nexta'는 공식 트위터에 29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한 러시아 인플루언서가 오열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매체는 "이 인플루언서는 이틀 후 인스타그램 이용이 중단된다고 말한다"며 "그는 동포를 포함해 전쟁으로 사망한 수천 명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여성의 가장 큰 걱정은 음식 사진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영상 속 여성은 "나는 이것(인스타그램)으로 돈을 번다"면서 "이건 나의 삶이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잠자는 순간까지 5년간 함께한 것"이라며 오열했다.

다른 인플루언서도 "더 이상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영상을 올릴 수 없고 수익을 얻지 못해 막막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외에도 인플루언서들은 인스타그램이 차단되기 전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거나 대신 옮겨갈 다른 SNS를 홍보하기도 했다.

이들을 향한 누리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들은 "정말 이기적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가족과 헤어지고 죽고 도망 다니느라 눈물 흘린다", "당장 우크라이나의 폭격 사진을 봐라", "물조차 부족한 마리우폴에 와봐야 정신 차린다" 등 인플루언서들을 비난했다.

한편 지난 11일 러시아 연방 통신·정보기술·미디어 감독청 '로스콤나드조르'는 인스타그램 접속을 제한한다고 발표한 뒤 48시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이는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발표다. 감독청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가 러시아 시민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는 내용의 정보 게시를 허용해 전례 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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