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석탄 수입 금지' 공식 합의…조만간 6차 제재도 논의
- 22-04-08
개전 이래, 대러 에너지 금수 처음…러, 5.3조원 손실 예상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트럭과 선박의 EU 출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이번 5차 제재안은 회원국 외교관들에 의해 서명됐다고 프랑스가 밝혔다. 제재안은 미국에 의해 조율됐으며 영국과 회원국은 제재안이 공식적으로 채택되기 전 8일 오전까지 최종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5일 러시아 석탄의 수입 금지를 골자로 하는 5차 제재안을 EU 회원국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EU는 러시아군이 주둔하던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민간인 학살이 벌어졌다는 증거가 나오자 에너지 금수에 나섰다.
이번 제재안이 승인되면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EU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게 된다.
그동안 EU는 독일과 헝가리가 러시아산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 등을 감안에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타격을 입히는 것을 자제해 왔다. 일부 회원국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수입과 석유에 대한 추가 조치를 계속 논의하고 있으며 전쟁 발발 이후 유가 상승으로 인한 추가 이익을 동결하기 위한 기탁계정 등 아이디어 등도 논의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EU 국가들은 석탄 금지를 위한 단계적 이행 기간과 전반적인 조치에 동의하기 전 무역금지 면제 목록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석탄수입 금지가 미국 주요 석탄 생산자들에 이익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내 석탄 생산 2위 업체인 아치리소스의 주가는 5.8% 이상 상승했다.
유럽 국가들이 상당한 양의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계속 사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제재 조치는 일부 EU국가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번 제재안에는 러시아로부터 수입 규모가 보다 큰 석유와 가스 관련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그간 전쟁 전 시점에서 EU는 석탄 수입의 약 45%, 가스 수입의 약 45%, 석유 수입의 약 25%를 러시아에 의존해 왔다.
유럽의 러시아 석탄 수입 상당 부분은 장기 계약보다는 현물 시장에서 이뤄진다. 그래서 제재안이 통과되면 현물 구매는 즉각 중단될 수 있다.
EU 위원회는 당초 3개월의 기간을 갖고 석탄 수입을 점차적으로 중단하는 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기간이 4개월로 연장되게 된 것이다.
EU는 러시아 석탄 수입 금지로 러시아는 연간 40억유로(약 5조32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EU 회원국들은 6차 제재안에 조치를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으며 몇몇 국가들은 다음 조치에 석유를 포함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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