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3차 협상 앞두고 맹공…푸틴 "우크라, 공격 중단해야만 작전 중단"

3차 협상 이르면 7일 열려…마리우폴서 민간인 대피 실시

젤렌스키 "러軍, 오데사 미사일 공격 준비…함락시 해상 차단 가능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 대표단이 이르면 7일(현지시간) 3차 협상을 벌일 예정이지만, 러시아의 총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이 11일째로 접어든 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 제3의 도시인 오데사에 미사일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경고했으며, 중서부 빈니차 민간 공항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외곽의 일부 지역은 이미 러시아군이 점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들은 중남부에 위치한 5대 도시 드니프로를 포위하기 위해 병력을 모으고 있다는 경고음까지 들리고 있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중단하고 러시아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에만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 3차 협상 이르면 7일 열릴 수도…'민간인 대피 통로' 금일 실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이르면 오는 7일 종전을 위한 3차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6일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 협상단을 이끄는 데이비드 아라카미아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세부 내용에 대해서 더 이상 확인하지 않았다.

러시아 인테르팍스도 러시아측 대표단인 레오니드 슬루츠키의 발언을 인용해 3차 협상이 "앞으로 며칠 안에 열릴 수 있고 월요일(7일)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합의에 따라 민간인의 인도주의 통로는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6일 정오에 시작된다.

로이터통신은 마리우폴에서 주민 40만명 중 일부를 대피시키기 위한 일시 휴전이 현지시간으로 6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차 회담에서 격전지 내 일시 휴전에 합의한 뒤 마리우폴은 민간인 대피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행되지 않은 바 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젤렌스키 "러軍, 오데사 미사일 공격 준비 중"…함락시 해상 차단 가능성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 제3의 도시인 오데사에 미사일 공격할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의 오데사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이라면서 "러시아인들은 항상 오데사에 여행을 오면 따뜻함만 느꼈다. 그러나 이제 어떡하나. 오데사에 폭탄, 포격, 미사일 까지. 이는 전쟁범죄가 될 것"이라며 규탄했다.

흑해를 바라보는 오데사는 전쟁 발발 전까 우크라이나 해상 물동량의 3분의 2가 지나간 요충지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은 마리우폴, 미콜라이프와 자포리자 등 3개 전선에서 치열한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미콜라이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오데사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러시아군은 최근 드네프르 강이 흑해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헤르손 도시도 점령했는데, 만일 러시아군이 현재 교전 지역인 마리우폴에 이어 오데사까지 점령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해상은 전면 차단되며 러시아군은 우크라를 3면에서 에워싸게 된다.

마리우폴이 함락될 경우 크림반도와 '친러' 루한스크, 도네츠크 사이에 육로가 생기게 되며 자포리자가 점령될 경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내부로 한층 더 깊게 파고들게 된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이르면 오는 7일 종전을 위한 3차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 협상단을 이끄는 데이비드 아라카미아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세부 내용에 대해서 더 이상 확인하지 않았다.

빈니차는 몰도바 위에 위치한 중서부 지역으로, 러시아계 주민 비율이 극히 낮다. 


◇ 우크라 빈니차 지역공항 파괴돼…"러軍 드니프로 포위해 흑해 차단" 관측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러시아 로켓이 중서부 빈니차 민간 공항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빈니차 지역 당국은 러시아의 로켓 공격으로 인한 공항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긴급 구조대가 출동했다고 밝혔지만,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개전 2주차에 접어들어 민간 시설과 주요 인프라를 무차별 공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및 서방 당국은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중남부에 위치한 5대 도시 드니프로를 포위하기 위해 병력을 모으고 있다고 6일 우크라이나 안보분야 고위 당국자 올렉시 다닐로프가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다닐로프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현지 전황을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군은 우크라이나를 흑해에서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니프로는 중남부 드니프로페트롭스크 주(州)의 행정 중심지로, 인구 약 100만 규모의 5대 도시다. 우크라이나 동부와 서부를 가르는 드니프로(드네프르)강을 끼고 있으며, 내륙에서 남부 해안 지역으로 지나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아울러 "러시아는 여전히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려 하고 있다"고 다닐로프는 덧붙였다.

 

◇ 푸틴 "우크라, 공격 멈추고 러 요구 들어줘야 '군사작전' 중단할 것"

이날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중단하고 러시아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에만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군사 작전'이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은 회담에서 보다 건설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현실을 고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협상 과정을 질질 끌려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함께 평화를 위한 길을 닦자'면서 우크라이나에 휴전을 선언해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하고 평화협정에 서명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비자·마스터카드, 러 영업 중단…무디스, 러 신용등급 '디폴트 직전' 강등

한편, 서방에서는 러시아에 각종 제재로 맞서고 있다.

세계 양대 신용카드 업체인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러시아 내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러시아 중앙은행은 카드의 유효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러시아 내에서만큼은 정상 거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후  러시아 스베르방크는 미르(Mir·결제시스템)와 제휴한 중국 유니온페이(은련) 카드 발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온페이는 지난 2002년 설립된 중국의 국영 독점 신용카드사다.

카드사 관계자는 "스베르방크가 유니온페이 카드 발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발급일은 추후 공지하겠다"면서 "미르-유니온페이는 180개 국가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급인 B3에서 디폴트 직전인 Ca 등급으로 강등시켰다.

무디스는 러시아에 채무불이행 위험이 증가했다면서 지난 3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정크로 강등시킨지 불과 사흘 만에 4단계 하향 조정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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