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이틀만에 또 대남 담화…"군사적 대결하면 핵전투무력 임무 수행"
- 22-04-05
"南은 주적 아니다"면서도 "군사적 망동질 말아야" 재차 경고
이틀 만에 또 담화…위협 이어가면서 '실제 행동' 없이 말폭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5일 남한이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다면 "핵전투무력이 자기의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재차 위협을 가했다. 지난 3일 대남 위협 담화에 이어 이틀만에 발표한 담화를 통해서다.
김 부부장은 지난 3일 서욱 국방부 장관의 '사전 원점 정밀타격' 관련 발언을 비난한 담화를 낸 지 이틀 만인 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다시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이날도 서 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대단히 큰 실수"라며 "우리를 적으로 칭하며 그 어떤 조건하에서라는 전제를 달고 선제적으로 우리를 타격할 가능성에 대해 운운한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고 좋지 않은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특히 자신들이 '핵보유국'임을 재차 강조하며 "핵보유국에 대한 선제타격은 가당치 않다. 망상이다. 진짜 그야말로 객기"라고 재차 비난을 가했다.
다만 그는 "원수님(김정은 당 총비서)께서 이미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며 남조선이 아님을 명백히 밝혔다"라며 "그 누가 우리를 다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단코 그 누구를 먼저 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김 총비서가 국방발전전람회 연설에서 "남조선과 미국이 주적이 아니라 전쟁 그 자체가 주적"이라고 발언한 것이 여전히 유효함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이다"라며 "남조선을 무력의 상대로 보지 않으며,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할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쌍방의 군대가 서로 싸우면 전쟁이나 전투에서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우리 민족 전체가 반세기 전처럼, 아니 그보다 더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라고도 했다.
그렇지만 "남조선이 어떤 이유에서든, 설사 오판으로 인해서든 서욱이 언급한 '선제타격'과 같은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상황은 달라진다"며 "남조선 스스로가 목표판이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핵무력의 사명'은 전쟁에 말려들지 않자는 것이 기본이지만 일단 전쟁 상황이 오면 "타방의 군사력을 일거에 제거"하는 것으로 바뀐다며 "이런 상황에까지 간다면 무서운 공격이 가해질 것이며 남조선 군은 괴멸,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의 강도를 높였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는 서 장관의 발언에 대해 거듭 비난을 가하고 있지만 이틀 전에 비해 보다 상세한 입장을 담고 있다. 또 지난 담화에서 언급된 위협에 따른 '실제 행동'에 대해서도 아직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남측이 먼저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면 북한 역시 물리적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은 결국 출범을 한 달 앞둔 차기 정부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며 대북정책 구상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김 부부장의 담화도 지난 담화와 마찬가지로 북한 전 주민이 보는 신문에 실렸다. 북한은 새 정부와 일단 '거리두기'를 하면서 기싸움을 이어가고 이를 주민들에게도 인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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