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줄면서 백신 신규접종 역대 최저…우려 목소리

백신 신규접종 하루 9만명 이하…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후 역대최저

스텔스 오미크론 등 새 변이 유행 가능성도…백신, 새 변이에 보호제공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가 급감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도 역대 최하치로 떨어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오미크론 이후 새로운 변이가 출현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갖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2일 미국 의학전문사이트 웹엠디는 미국 내 코로나19 사례가 감소하면서 백신 접종이 심각하게 둔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차 백신 접종을 받는 미국인의 수는 하루평균 약 9만 명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2020년 12월 예방 접종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는 것이다.

해외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월 27일 기준 미국에서 새로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5만8813명을 기록했다. 7일간 하루평균 신규 접종자 2018836명을 기록했던 지난 2021년 4월 11일의 약 3% 수준이다. 

이는 최근 미국 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1월 18일 하루 1178403명을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며 2월 28일에는 하루 확진자 107736명이 발생했다.

캐시 에몬스 미국 와이오밍주 보건부 국장은 "사람들이 오미크론의 피해가 그렇기 크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나쁘지 않다면 기다리면서 어떤지 지켜봐야겠다'고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텔스 오미크론, 美서 매주 2배↑, 국내선 3주새 1→10%

하지만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다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 아직은 안심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아직 오미크론 변이 다음에 유행할 수 있는 변이가 더 약한지 또는 백신에 내성이 있을지 등 확실한 증거가 없어 코로나19 유행 종식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일부 국가에서 보고된 코로나19 BA.2. 바이러스 종은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종이다. BA.2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잘 노출되지 않아 '스텔스 오미크론'으로도 불린다.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강해 코로나19에 재감염될 확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스텔스 오미크론이 새로운 오미크론 파동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다. 다만 스텔스 오미크론의 비율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CDC가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 비율은 지난주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8%를 차지했다. 미국 내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률은 2주전 2%, 일주일 전 4%로 매주 2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공개한 2월 4주차(2월 20~26일) 코로나19 주간 발생현황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감염 검출률은 10.3%로 1%대를 기록했던 3주 전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다.

새 변이 유행 가능성도 배제못해…기존 감염·백신 새 변이에 보호제공

스텔스 오미크론 외에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바이러스는 더 많은 사람들 감염시키거나 선천적 또는 백신으로 유도된 면역력을 회피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변이 자체가 무작위로 발생하다 보니 꼭 그렇게 발생하지는 않을 수 있다.

존 로버트 국제의료봉사단(International Medical Corps.) 미국 비상대응책임은 "일반적으로 이런 유형의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전염성이 높지만 덜 치명적인 방향으로 진화한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미크론에 앞서 유행했던 알파 변이나 델타 변이 모두 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치명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그는 이어 "백신접종과 이전 감염 경험 모두 이후 발생할 변이가 입원·사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독성에 대해 다양한 보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 라우터바흐 독일 복지부장관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섣부른 규제 완화에 대해 "
사람들에게 잘못된 안전감을 줄 것"이라며 "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60세 이상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특히 심각한 질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앞서 제이슨 리치 영국 스코틀랜드 국립임상원장은 "오미크론 파동은 거의 끝났지만 팬데믹(대유행)은 이제 절반을 왔다"며 "미래에 '놀라운' 코로나19 변이 출현도 감안해야 한다. 또 바이러스가 풍토병이 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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