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푸틴, 우크라이나 민간인 지역도 무차별 폭격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조속히 키예프를 점령하지 못하자 초초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 민간인 지역에까지 폭격을 가하는 전술로 전환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제2의 도시 하리코프를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하리코프 거주 지역이 포격을 받으면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러시아군은 키예프의 상징인 TV탑을 폭파하는 등 군사지역이 아닌 민간이 지역도 유린하고 있다.

키예프에서는 폭격으로 TV타워가 파괴돼 국영 방송이 마비됐다. 해당 폭격으로 5명이 숨졌으며, 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TV타워 이외에 민간인 지역의 건물도 공격을 받아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러시아군은 이날 키예프뿐만 아니라 하리코프의 민가와 광장 등 민간 지역도 무차별 폭격했다.

외신들은 러시아군이 하리코프 시내 중심가에 로켓 공격을 가했다며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폭발에 한쪽 다리를 잃는 모습이 영상에 잡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지 구조대는 성명을 통해 “하리코프 중앙 광장과 중앙 청사가 공격을 받았으며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호르 테레코프 하리코프 시장은 “미사일이 주거용 건물을 타격해 시민을 살상했다. 이건 이번 사태가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대량학살이란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푸틴이 민간인 시설에도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이후 여러 장애물에 부딪혀 키예프 함락이 더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기전을 예상했던 러시아군은 우크라의 저항이 예상보다 강력하자 병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탱크를 움직일 기름과 총탄은 이미 바닥났다.

러시아는 병참선을 확보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 민간인 지역에도 무차별 폭격을 가하는 전술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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