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팀, '코로나 회복기 혈장' 고위험군 어린이에 안전하게 적용 가능

고위험군 소아 환자서 발진 외 합병증 없어… 안전성 확인

성인 환자들과 대사과정 유사…면역저하 환자에 적용 기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기 혈장을 이용한 치료가 고위험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 성인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장 치료를 적용한 사례는 있지만 회복기 혈장이 어린 환자들에게 어떤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의과대학은 지난 7일(현지시간)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회복기 혈장이 환자에게 항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없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달 25일 미국 임상학회 학술지 'JCI인사이트(JCI insight)'에 게재됐다.

혈장 치료는 이전부터 전염병 치료에 쓰이던 치료법이다.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채취해 환자에게 항체를 공급하는 치료법이다. 다만 정확한 효과나 합병증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어 긴급한 상황에서 제한적으로만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4월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중증 코로나19 환자 3명을 대상으로 첫 혈장 치료가 이루어졌다. 이후 백신 및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연구팀은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3개월~17세 소아청소년 14명을 대상으로 회복기 혈장을 주입했다. 14명 모두 만성 폐질환, 뇌성마비, 간부전, 암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고위험 환자들이었다. 회복기 혈장은 코로나19에 노출된지 4일 이내 또는 발병 후 5일 이내에 회복한 환자들로부터 채취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수혈을 받은뒤 2개월 간 혈액 표본을 수집해 혈장이 해당 소아청소년 환자에서 어떻게 대사 되는지 분석했다. 혈장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6명만 병원에 입원했으며 나머지 8명은 외래 진료를 통해 치료받았다. 3명은 수혈 후 발진이 생겼으나 더 이상의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또 소아청소년들이 혈장 치료를 받은 후 항체 농도가 소멸되는 과정이 성인들과 유사한 것을 확인했다.

혈장 수혈 후 14~21일 동안 항체 수치가 꾸준하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에 예상됐던 결과라면서도 회복기 혈장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이 혈장 치료로 지속적인 보호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가능한 항체 수준이 높은 기증자의 혈장을 선택하는 것이 어린 환자들의 충분한 보호를 받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혈장 치료가 성인과 같은 방식으로 소아청소년 환자에서도 대사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성인들에게서 보였던 회복기 혈장 치료 효과가 어린 환자들에서도 유사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대학병원에서만 1000명이 넘는 고위험 성인 환자들이 감염 초기 혈장 치료를 받았으며 해당 치료가 성인 코로나19 고위험 환자들의 입원 위험을 54% 낮췄다.

연구팀은 "점점 더 어린 영유아들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받을수록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면역이 저하된 아이들의 경우 회복기 혈장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해당 환자들이)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로 새 백신, 부스터 또는 항체치료제 등이 개발되기 전에 환자에게 바로 제공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오렌 고든 존스홉킨스대학교 소아과 전임교수는 "모든 연령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지더라도 충분한 면역반응을 얻을 수 없는 어린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회복기 혈장의 효과를 분석하기엔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수가 너무 적었다며 혈장 치료를 통해 전달된 항체가 성인과 영유아에게 동일한지 여부를 알기 위해 새로운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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