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반대' 시위로 美-캐나다 잇는 핵심 교통로 봉쇄

캐나다 자동차 산업에 악영향 끼칠 수 있어

 

캐나다에서 코로나19 방역 규제에 항의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로 미국으로 향하는 핵심 교통로가 봉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경찰은 이번 시위로 미국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윈저를 잇는 앰배서더교가 통행이 어려워지자 트럭 시위대를 통제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수천리터의 연료를 압수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8일 아침부터 앰배서더교 대신 다른 도로를 통해 미국으로 향하는 통행이 천천히 재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시위에는 트럭 418대가 참여했으며, 약 4분의 1가량이 어린이를 태우고 있었다. 경찰은 트럭에 탑승한 어린이들의 안전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정부의 백신 의무화 정책에 반대하면서 캐나다 수도 오타와 거리를 점거하기 시작했다. 

'자유 호송대'라고 불리는 트럭 시위대는 지난달 29일부터 오타와 시내로 밀고 들어와 의회 앞 광장을 점거하고 정부의 방역 규제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혼란은 백신 의무화가 지나치게 확대되어 발생한 것은 분명하다"라며 "미국은 캐나다 측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앰배서더교 봉쇄가 캐나다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앰배서더교는 캐나다 경제의 주요 부문인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교통로다. 캐나다는 현재 수출의 75%를 미국으로 보내고 있으며, 이 다리를 통해 하루에 트럭 약 8000여대가 통행한다. 

캐나다 차량제조협회 회장은 "다리 통행이 정체되면 자동차 공장에 고용된 캐나다인 수만명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우려했다. 

한편 캐나다 내부에서는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7일 코로나19 자가격리를 마치고 첫 공개석상에서 트럭 시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보수당 대표인 캔디스 버겐이 방역 규제를 신속하게 풀 예정인지 질문에 대해 "우리는 과학을 계속 따를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조엘 라이트바운드 퀘벡주 자유당 하원의원은 정부가 분열의 정치를 벗어나 방역 규제를 점차 해제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백신 미접종자에게 보건세를 부과하려다 철회한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는 3월14일까지 사무실, 기업, 술집, 사적모임 등을 단계적으로 규제를 해제할 것이라고 8일 발표하며 더는 무리하게 방역 규제를 시행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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