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4차 접종' 이르면 이달 말 시작…3차 먼저 맞은 고위험군부터

10~11월 3차 맞은 고위험군, 3월이면 4개월 지나…14일 여부 발표

3차 접종 때도 국민적 거부감 커…오미크론용 mRNA백신 활용 가능성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검토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검토중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예산까지 편성하면서 이르면 이달 말부터 4차 접종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접종 대상은 우선적으로 3차 접종을 실시한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75세 이상 초고령층, 면역저하자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차 접종도 1·2차 접종과 비교해 적극적으로 실시되지 않고 있다. 4차 접종이 효과적으로 실시되기 위해선 정부의 메시지 관리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지난 8일 백브리핑에서 "4차 접종 필요성에 대해 면역도 조사와 백신 효과를 같이 평가하고 있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라며 "다음주 월요일(14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4차 접종 실시에 필요한 인프라 확보 예산 5274억을 증액한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소관 1차 추가경정예산안(14조9531억원)을 지난 7일 의결했다.

4차 접종 대상은 앞선 백신 접종과 마찬가지로 고위험군이 우선적으로 접종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해 10월 25일부터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자·종사자에 대한 3차 접종을 시작했고, 11월부터는 급성백혈병·림프종·다발성골수종 환자 등 면역저하자, 11월10일부터는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종사자 등에 대해 3차 접종을 실시했다. 12월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 집중 기간으로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3개월이 지나면 백신 효과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은 이같은 백신 효과 감소가 더욱 크다.

국내 확진자의 고령층 비율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12월1주차 35.8% 이후 1월4주차 8%까지 내려왔지만, 2월1주차에 9.2%를 기록하면서 반등했다. 8일 일일 신규 확진자 중에서는 60세 이상이 11.6%로 10%선까지 올라왔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에 대해 "10~11월에 3차 접종을 받았고 오는 3월이면 4개월차에 돌입한다"며 "4차 접종을 4개월 이후에 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고 조만간 결정해 안내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찌감치 4차 접종을 실시한 이스라엘에서는 60세 이상 4차 접종자가 3차 접종자에 대비해 중증화에 대한 저항력이 3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면역저하자는 세번 맞은 것이 다른 사람 두번 많은 것보다 효과가 떨어져 3차랑 비슷하다. 4차는 이번달 말부터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차 접종에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미 3차 접종 당시에도 국민적 거부감은 상당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3차를 '부스터샷'으로 부르면 4차는 '파이널샷', 5차는 '피니쉬샷', 6차는 디엔드샷'으로 불러야 하는 것아니냐는 자조섞인 농담도 나왔었다.

3차 접종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이 도래한 성인 접종자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게 했지만, 2달 가까이 지난 지금도 아직 전국민의 3차 접종률은 8일 기준 55.4%, 성인 기준으로도 64.1% 수준에 그쳤다. 2차 접종이 전국민 86%, 성인 기준 95.8%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크게 부족하다.

오미크론용 mRNA백신(화이자·모더나)을 4차 접종에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될 가능성도 있다. 당초 우리 정부가 개별 제약사들과 맺은 mRNA 백신 계약에는 변이 백신이 개발되면 변이 백신으로 추가 도입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화이자는 3월, 모더나는 가을부터 오미크론용 백신을 시판한다는 방침이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4차 접종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분들이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면역력을 가진 일반인들은 오미크론 변이 하에서는 고려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정부가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잘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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