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역완화 힘든 이유…확진 44% 감소에도 사망은 39% 증가

오미크론 경계 섣불리 풀기 어려운 이유

 

오미크론이 유행 중인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근 2주 사이에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지만,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39% 증가했다는 점에서 섣불리 방심하긴 어려워 보인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자체 집계 결과 최근 2주간 미국의 일평균 확진자 수는 전일 기준 42만4077명으로, 44% 줄었다.

같은 기간 실시된 일평균 검진 건수는 200만여 건으로, 이전과 큰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확진 건수 감소 경향이 뚜렷하다.

이날 일평균 입원환자 수도 13만6753명으로, 2주 사이에 14% 감소했다.

그래프를 워싱턴과 켄터키, 사우스캐롤라이나, 알래스카 등 각지로 분류해도 모두 정점을 지나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미크론 유행이 한창인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건수는 감소 추세가 확연해졌다. 뉴욕타임스(NYT) 온라인 보도화면 갈무리.


다만 사망자 수는 아직 우상향 중이다. 이날 미 전역의 일평균 사망자 수는 2636명으로, 2주 사이에 39% 늘었다.

오미크론은 중증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보고돼왔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사망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오미크론 유행이 앞서 지나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이 한창이던 작년 12월 하루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서던 와중에도 사망자 수는 두 자릿수에 그쳤는데, 현재는 확진자 수가 3000명 안팎으로 떨어졌는데도 사망자 수는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장기 여파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10주 전부터 나온 오미크론 감염 사례 약 9000만 건을 조사한 결과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망이 늘고 있는 점을 우려스럽게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에 더해, 오마이크론이 전염성은 높지만 중증도는 낮아 전염을 막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하고 필요하지도 않다는 인식이 몇몇 국가에서 자리잡은 것도 우려스럽다"며 섣부른 방심을 경계했다.

오미크론 유행이 어느 정도 지나갔으며, 중증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해 아직 확진자가 많은데도 '위드 코로나'에 준하는 방역 완화를 실시 또는 준비 중인 유럽 국가들의 사망자 수치 역시 결코 낮지 않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를 통해 전일 주요국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를 보면 △미국 2806명 △인도 1728명 △브라질 767명 △러시아 663명 △스페인 408명 △프랑스 381명 △이탈리아 339명 등으로 백신 접종률을 불문하고 높은 편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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