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마일리지 빨리 써야

2월초 합병 공식 결정…내년부터 마일리지 가치 떨어진다

이마트 등으로 사용처 확대…항공권 구입하려면 서둘러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을 앞두고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하는 등 사실상의 부채인 마일리지 축소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내달초 대한항공이 신청한 아시아나항공 합병 신청서를 검토해 합병 여부를 공식 결정할 방침이다.

양 항공사는 특히 최근 항공권 판매를 통한 마일리지 소진이 줄어들자 회계장부상 부채로 인식되는 마일리지를 털어내기 위해 소진 방식을 다양화하고 나선 것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연수익(부채)은 2조5529억원으로 전년도의 2조4686억원보다 3.4% 증가했다.

이연수익은 최초 매출 거래 시점에 마일리지 금액을 수익으로 환산하지 않고 추후 마일리지 소진 때 인식되는 수익을 뜻한다. 즉, 이연수익 금액만큼의 마일리지가 쌓여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합병전 부담덜기 위해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

대한항공은 최근 한국 이마트 매장에서 상품 구매·결제 시 할인받을 수 있는 바우처를 마일리지로 판매하고 있다. 마일리지 1400마일당 1만원의 바우처를 받아 1일 1회 사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연수익은 9112억원으로 전년 3분기(8414억원)보다 8.3% 증가했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도 이마트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800포인트를 차감하면 이마트에서 2만원이 할인된다.

또한 대한항공 홈페이지 ‘마일리지 몰’에서 제주KAL호텔과 서귀포KAL호텔, 그랜드하얏트인천, 와이키키리조트호텔, 인터컨티넨탈 L.A. 다운타운 등의 숙박을 예약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로 금호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아시아나항공 고객은 작년 12월부터 마일리지 사용몰 내 기내 면세점 이용 때 가족 마일리지를 합산해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게 됐다.

◇ 항공권 사려면 내년 4월 전에

대한항공은 내년 4월 1일부터 새로운 마일리지 제도를 시행한다.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운항거리에 따라 기존의 2배가 넘는 11개 구간으로 바꾸고 미국 등 장거리 노선이나 프레스티지·일등석 이용 시 필요한 마일리지를 대폭 상향시켰다.

인천에서 애틀랜타, 뉴욕, 시카고 등 운항거리가 긴 미국 동부 도시를 일반석으로 이용하려면 왕복기준 7만마일이 필요하던 것이 내년 4월부터는 9만마일을 요구한다. 프레스티지석의 경우 기존 12만5000마일에서 18만마일로 무려 45% 가량 상향된다. 게다가 일등석은 16만마일에서 27만마일로 70% 가량 늘어난다.

따라서 애틀랜타 등 미국 동부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항공권을 구입하려면 마일리지 제도가 바뀌기 전에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참고할 점은 새로운 제도 개편 시행일이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 기준이기 떄문에 내년 3월 31일 이전에 장래의 항공권을 사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일리지 블로그 등에서는 “마일리지로 사용할 때는 장거리 구간이 유리할 뿐만 아니라 일반석보다는 프레스티지·일등석을, 편도 구간보다는 왕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성수기에는 비수기보다 50% 많은 마일리지가 필요하기 떄문에 가능하면 성수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 마일리지 유효기간 1년 연장

양 항공사는 고객들의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 구매가 감소한 상황에서 작년 말 만료 예정이었던 마일리지의 유효기간도 1년 연장했다.

한편 통합 이후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가 병합될 때 그 비율은 1대 1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신용카드별 마일리지 적립률과 사용처 등을 고려하면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의 가치가 아시아나항공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향후 마일리지 병합 시 아시아나항공 고객의 반발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통합 이전까지 최대한 마일리지를 소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관련 자료를 상세히 검토하지 못해 병합 비율 등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애틀랜타K(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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