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중증환자 75%' 회복 후 최소 1년간 후유증 앓는다

5명 중 1명 불안·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증상 
환자 246명 대상 연구향후 5년간 관찰 예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후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 4분의 3은 1년 넘게 후유증을 앓는다는 연구(MONITOR-IC) 결과가 네덜란드에서 공개됐다.

31일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의료센터 연구팀은 이같이 밝히며 코로나19 생존자 약 75%가 신체적·정신적 또는 인지적인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24일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자마(JAMA)'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16세 이상 환자 24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2020년 3월에서 7월 사이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퇴원한 뒤 1년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중환자실 톼원 후 최소 1년동안 추가적인 건강 문제를 겪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생존한 사람들의 약 4분의 3인 74.3%가 퇴원후 최소 약 1년간 신체적인 증상이 지속됐다고 답했다. 증상이 나타났던 참가자들의 약 절반은 피로감을 경험했다. 피로감이 지속되는 만성피로의 경우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해도 계속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다른 증상으로는 컨디션 난조(38.9%), 관절 강직(26.3%), 관절통증(25.5%), 근육무력화(24.8%), 근육통(21.3%) 등이 주로 나타났다. 신체적인 증상뿐 아니라 정신적인 후유증도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중환자실 생존자 5명 중 1명은 불안감이나 외상후 스트레스를 경험했다. 또 6명 중 1명은 기억력이나 주의력 등 인지기능에 문제가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다양한 문제는 환자들의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참가자들의 약 절반이 건강 문제로 업무를 하는데 문제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병가 상태이거나 심지어 직장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한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 기간이 길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인 예후가 더 나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지속되는 증상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거나 사망률 및 의료비용 증가와 연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최대 5년간 해당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관찰할 계획이다.

마리케 제거스 라드바우드의료센터 수석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중환자실 입원이 코로나19 환자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준다"며 "퇴원 후 1년이 지났어도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여전히 피로감을 느끼거나 업무를 재개할 정도로 회복이 안됐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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