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긴축, 금리인상보다 더 위험…장기금리 오른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들인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의 개략적 원칙을 세우기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끌어 내릴 긴축적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더 빨리, 더 일찍 시작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6일(현지시간) QT 원칙을 설명하는 별도의 성명에서 대차대조표(자산)를 줄일 때 주로 수동적으로 접근하겠다면서도 더 공격적 전술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이틀 간의 FOMC를 마친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생각했던 것과 비교해 달라지면 착수했던 것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거의 2년 동안 국채와 모기지(주택담보증권)를 사들여 불린 자산이 거의 9조달러에 육박한다. 막대한 자산을 급격하게 줄이면 '시장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법이 중요하다.

당장 얼마나 줄일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FOMC 위원들은 자산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금융시장과 경제 상황을 살피며 조절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상당한 규모 축소

연준이 마지막으로 보유 채권을 것은 2017년말부터 2019년 가을까지였고 당시 15% 정도를 줄였다. 그 이상을 줄이지 못한 것은 2019년 9월 일반 은행들이 연준에 맡겨 놓은 지급준비금이 급감하며 단기 대출금리가 급등하는 '발작'이 일어났기 때문. 파월 의장은 이번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상당한 규모"로 자산을 줄이기를 원한다며 양적긴축의 속도와 일정을 결정하기 전에 앞으로 2차례 회의에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수단

지난해 신설된 '대기성 환매조건부 채권 제도(SRF)'는 일반 은행들이 필요한 현금을 제공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어 단기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의 재현을 막을 수 있다. SRF를 통해 은행들은 국채를 담보로 연준과 레포를 거래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 단기 현금대출을 받기 위해 연준에 기댄다고 부실 낙인이 찍히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에만 SRF가 기능할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와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은행정책협회의 빌 넬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RF를 장기대출프로그램인 할인창구에 비교했다. 많은 은행들은 부실위험이 있다고 낙인 찍히지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할인창구  이용을 꺼린다고 그는 말했다.

◇연준은 채권을 팔아 치울까?

연준은 보유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주로" 자산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 과정을 질서있고 예측가능하게 진행하고 싶다"면서도 일부 자산을 적극적으로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또 연준은 장기적 관점에서 주로 국채를 보유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연준이 보유한 국채는 5조7000억달러, 모기지는 2조7000억달러다.

◇ 연준이 자산을 너무 많이 줄였다고 어떻게 판단하나?

연준이 원하는 자산규모를 팬데믹 직전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가지 변수는 은행들의 지급준비액 요구가 그때 그때 다르다는 것이라고 뉴욕연준의 로리 로간 마켓그룹 부대표는 이달 초 밝혔다.

은행의 지급준비액이 너무 줄면 연준은 머니마켓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로란 부대표는 예상했다. 연준의 주요 목표금리인 실효연방기금금리(EFFR)와 연준이 은행의 지급준비금에 대해 지불하는 이자 IORB 사이 관계가 중요하다고 로란 부대표는 말햇다.

로이터에 따르면 준비금이 넘쳐나면 2013~2014년처럼 두 개의 이자는 상관이 떨어진다. 하지만 준비금이 줄면 EFFR과 IORB는 상관이 높아진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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