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큰 불, 이제 아시아·중남미로 완전히 옮겨붙었다
- 22-01-26
한국·일본 전례없는 확산세…'제로 코로나' 베이징도 뚫려
중남미도 확진자 폭증…코스타리카 "확진자는 투표도 말라"
유럽과 미국을 휩쓴 오미크론 변이가 이제 아시아와 중남미에서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각국은 확진자 급증에 대응해 방역 규제를 재도입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오미크론의 엄청난 확산세는 잡히지 않고 있다.
◇일본 6만명, 한국 1만명…중국도 올림픽 앞두고 계속 확진
일본에선 지난 25일 집계 이래 최초로 하루 확진자 수가 6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11월30일부터 외국인 신규입국 금지 조치를 실시하며 국경을 틀어막았으나 변이의 확산은 막지 못했다.
결국 일본 정부는 47개 광역자치단체의 72%에 해당하는 34곳에 준 긴급사태에 해당하는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발령해 식당과 술집의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중국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후 22일까지 3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5명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였다.
이에 베이징시 당국은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일부 사무실 건물을 폐쇄하는 등의 대응에 나섰다. 홍콩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실내 회식을 금지하고 박물관과 체육관에 2월 초까지 휴업을 명령했다. 홍콩은 햄스터와 친칠라 등 소동물들도 질병을 퍼뜨릴 수 있다는 이유로 도살하고 있다.
한국도 일일 확진자 발생 규모가 26일 1만3012명을 기록했다. 1월3주차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50.3%로 우세종화된 지 불과 며칠 만에 확진자 수가 1만명 선을 넘은 것이다.
필리핀은 지난달 하루 확진자가 수백 명에 불과했으나 최근 며칠간 3만여명으로 급증했다. 수도 마닐라는 이번 주부터 백신 미접종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게 했다. 필리핀 가톨릭 교회는 예수상을 앞세워 마닐라 시내를 행진하는 '블랙 나자렌' 행진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했다.
◇지구 반대편 중남미도 오미크론 확산…"투표도 못할 지경"
지구 반대편에 있는 중남미 국가들 또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확진자 급증을 겪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미주 지역국인 범미보건기구(PAHO)는 지난 주 미주를 통틀어 무려 720만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카리사 에티엔 PAHO 사무국장은 볼리비아와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에서 감염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우루과이에서도 입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타리카의 경우 2월 6일 대통령선거와 총선이 동시에 실시되는 가운데 확진자 수가 100명 미만에서 5000명대로 폭증했다. 에우헤니아 사모라 최고선거법원장은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투표에 참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카리브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는 지난해 말 5%에 불과했던 진단검사 양성율이 최근 몇 주새 40%증가하자 이달 들어 방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칠레는 일주일 새 감염자가 151% 증가해 공공장소의 수용 인원을 줄였다. 볼리비아는 주요 병원들이 인력난으로 신규환자 입원을 받지 않기 시작했고, 브라질의 한 병원은 한 달간 예정된 수술을 취소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약 15%의 보건 종사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티엔 PAHO 국장은 "오미크론은 증상이 경미해 보이지만 바이러스가 어느 때보다 활발히 퍼지고 있어 주의를 계속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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