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 北도 들썩?…군 간부 '사랑의 불시착'보다가 적발
- 22-02-23
북한 군 간부 10여명이 불순한 영상을 소유한 것이 드러나 처벌을 앞두고 있다. 특히 한 간부는 '사랑의 불시착', '태양의 후예' 등 한국 드라마와 일본 포르노 영상을 소지해 중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지난 21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위반한 군 고위 간부들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당초 지난 1년간 109상무 연합지휘부는 한국 및 외국 드라마, 영화들을 몰래 시청한 민간인들을 붙잡아 중노동이나 무기징역, 심지어 사형까지 선고했다.
그러나 이제는 군 고위 간부들에게 눈을 돌렸고, 그 결과 일부 군 장교들이 불순한 영상을 소지한 것을 적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한 내부고발자가 군 지휘부 구조 전체에 금지된 동영상이 있다고 폭로해 군 고위간부들을 단속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총참모부 지휘정보국 직속 통신부대에서 근무하던 군 장교 A씨가 한국 영화 1편, 드라마 27편, 노래 40곡이 담긴 SD카드를 소지한 사실이 적발됐다.
A씨가 붙잡히면서 국방부 및 총참모부 산하 부대 고위 간부들의 휴대전화 및 업무상 컴퓨터에 대한 검사가 시행됐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
또 다른 소식통은 "국방부 직속 무역회사 간부 B씨가 한국 영화 3편과 드라마 7편, 일본 포르노 영화 10편, 미국 영화 5편을 소지한 것이 적발돼 처벌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드라마에는 북한 당국이 특히 우려하는 '사랑의 불시착', '태양의 후예'가 포함돼 있었다.
국방부 내 높은 위치에 있던 B씨는 3년 전에도 외국에서 들여온 드라마와 영화를 봤다가 잡혔지만, 당시에는 용서받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B씨는 외교부를 위해 대외무역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 사면받았지만, 이번에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따라 군사 재판에서 중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B씨 외에도 국방부 부관급 장교도 감찰에서 적발됐다. 이 장교의 노트북에는 한국 성인 잡지 3개와 한국 미신 자료 20개가 들어 있어 현재 조사받고 있다.
끝으로 소식통은 "불순한 녹취록을 저장해놓고 수시로 시청한 장교 10여명이 처벌받는다는 소식에 군 지휘부가 당황했다"며 "모든 부대를 불시 검문하겠다고 발표해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에서는 반사회주의 문화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020년 12월부터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엄격하게 금지된 외국에서 들여온 드라마, 영화들을 시청하다 단속반에 걸릴 경우 최대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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