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미크론 정점 아직 안왔다…향후 수주 간 힘들 것"
- 22-01-17
공중보건정책 총괄하는 미 의무총감 "앞으로 수주간 힘들 것"
뉴욕·시카고 등 감소 추세에도 "전국 같은 속도 아냐…유행 늦게 온 지역도 있어"
새 변이주 오미크론으로 인한 미국의 코로나19 재유행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16일(현지시간) 비벡 무르티 미 의무총감(Surgeon General)이 경고했다.
무르티 총감은 이날 CNN에 출연해 "앞으로 수주간은 힘들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무르티 총감은 의사이자 국가공중보건 정책을 총괄하는 미군 부사령관으로, 오바마 정부에서도 같은 직책을 맡은 뒤 코로나 사태 속 바이든 정부에서 또 한 번 등용됐다.
이 같은 언급은 최근 미국 일부 지역에서 확진자 수가 줄면서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시카고와 뉴욕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각각 24%, 29% 줄면서 정점을 지났다는 말이 나왔지만, 토요일인 전일(15일) 존스홉킨스대 집계에서 미국의 주간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80만8000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80만을 넘어섰다
무르티 총감은 뉴저지와 뉴욕, 시카고 등 북동부 지역에선 확진자 수 감소가 나타나는 등 일부 지역이 안정세에 접어든 데 대해 "좋은 뉴스"라고 평가하면서도, "전국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 오미크론 파동이 늦게 시작된 지역도 있다"며 "정점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확진자가 늘면서 병상 포화도 우려된다. 아쉬쉬 자 브라운대 공중보건스쿨 학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지금 15만 명 정도가 입원해 있는데, 사상 최대치다"라며 "이 수치는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미크론 감염자들은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만 호소하지만, 특히 백신 미접종자나 만성 기저질환자 등의 경우엔 중증 질환도 야기하면서 작년 말부터 일부 주에서는 이미 병원이 압도되는 곳도 나오고 있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전국에 코로나19 신속검진키트 10억 개를 배포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검진키트 배포 속도가 오미크론 감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각 주의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주내 검진키트 부족 사태를 들어 이 같은 점을 공격하고 나섰다. 반면, 무르티 총감은 ABC 뉴스에 출연해 "연방정부가 공급을 늘렸지만 오미크론 유행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공급 부족이 초래됐다"고 해명했다.
오미크론발 재유행 속 바이든 대통령의 팬데믹 대응 평가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다. CBS와 유고브가 미 성인 2094명을 대상으로 지난 12~14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잘 하고 있다는 평가는 49%로, 취임 이후 취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에는 67%가 바이든 대통령의 팬데믹 대응을 긍정 평가했었다. 아울러 응답자의 3분의 2는 코로나 관련 정부의 안내가 혼란스럽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 2.5%포인트(p)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정부는 백신 부스터샷 실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NYT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인구의 63%가 백신을 완전히 맞았지만, 이 중 부스터샷까지 맞은 비중은 38%로 절반 수준이다. 이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완전 접종의 개념을 부스터샷까지 추가하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화이자와 모더나는 3번 접종, 존슨앤드존슨(J&J) 얀센의 경우 모더나나 화이자로 두 번째 주사를 맞는 안이 권고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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