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임용근] Ph.D와 Ph.T

임용근(오레곤 문인협회 명예회원/전 오리건 상원의원)

 

Ph. D와 Ph. T

 

Ph.D라 하면 철학 박사(Dr.of Philosophy)를 일컫는다. 즉 어느 분야 학문에서 열심히 연구하여 최고봉을 이룬 이에게 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느 한 분야에서의 달성이지 전체분야에서 달성한 것은 결코 아니다.

오래 전에 내가 아는 어느 박사는 미국 시민권 시험을 보러 갔다가 여지없이 낙방을 했다. 본인이 박사이니까 그냥 합격할 줄 알았다. 박사라는 사람들이 다는 아니지만 일부는 자만심과 외고집을 갖고 있어 인간성이 결여된 면도 없지 않다.

나는 박사학위를 두 개나 갖고 있다. 하나는 모교인 George Fox 대학교로부터 1988년‘그 해의 인물’로 선정되면서 인문학 박사(Dr. of Human Letters)를 받았다. 나는 그 대학의 재단이사로 봉직하면서 재정적인 후원을 했고 지금도 이 일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여수국립대학교(지금은 전남대학교와 병합)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는 1995년 오리건주와 전라남도와의 자매결연 및 George Fox 대학교와 여수국립대학교와의 자매결연 등 그 공로가 인정되었기 때문에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거기에다 내가 상원의원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한국에서 어느 대학 교수는 1960년대 가짜 박사학위를 받고 망신당하는 경우도 여러 번 봤다. 박사학위는 아니더라도 요즘 한국은 감투싸움이 판치는 세상이다. 이조시대부터 내려오는 감투가 있어야 사회에서 행세하고 체면이 선다는 한국적인 사상이 지금도 한인사회에서 팽배하다. 

그런데 나는 미국식의 first name base가 좋다. 동네 세 살 먹은 아이가 내가 지나가면 “john”하고 부르며 손을 흔들 때야 말로 격의 없으면서 친숙해서 좋다.

나는 학위 중 최고의 학위는 PHT 라고 생각하고 있다. PHT는 ‘Push Husband Through’의 약자다. 즉 부인이 고생을 해가면서 남편을 성공시킨 학위를 뜻한다. 이 학위는 내가 미국에서 신학교 졸업식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받으면서 집사람에게 내려준 최고의 학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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