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크먼 "연준 신뢰 회복하려면 첫 금리는 0.5%p 올려야"

"향후 더 고통스럽고 공격적 조치 필요성 줄여"

살로몬브라더스 수석이코노미스트 "드라코니언" 주문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3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5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그동안 방치한 인플레이션을 잡고 시장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첫 금리인상에서 예상보다 더 가혹하게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크먼은 일련의 트위터를 통해 연준의 금리인상과 관련해 "처음부터 50bp로 움직이면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는 억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2000년 5월 이후 금리폭을 25bp 이상으로 넘긴 적이 없다.

금리를 처음부터 50bp 올리면 나중에 더 공격적이고 경제적으로 더 고통스러운 단계를 밟을 필요성이 완화할 수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이를 통해 연준은 물가를 잡는 투사(fighter)로서 그동안 상실했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애크먼은 "처음 0.5%p 올리면 시장에 충격과 공포를 주겠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결의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미 정치권은 물론 대중으로부터 1980년대 이후 가장 뜨거운 인플레이션에 태클을 걸어 맞서야 한다는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다. 새해 들어 많은 연준 위원들은 3월 금리인상을 거론했고 올해 인상횟수를 4~5회로 높일 가능성도 회자됐다. 지난달 점도표(금리전망)에서 언급된 올해 인상횟수 3회보다 많은 것으로 몇 주 사이에 긴축 압박이 더욱 강해졌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전년비로 7%를 기록해 1982년 이후 거의 40년 만에 최고에 달했다. 치솟는 물가에 미국인들의 구매력은 떨어졌고 금리인상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다.

애크먼 이외에도 월가 유명 투자은행 살로몬브라더스의 헨리 카우프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드라코니언(draconian)"이 되라고 조언했다.

드라코니언이란 매우 가혹한이라는 뜻인데, 작은 범죄에도 무거운 처벌을 내린 아테네 정치인 '드라콘'에서 유래됐다. 카우프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를 즉각적으로 50bp 올려 앞으로 더 많이 빠른 속도로 인상될 수 있다는 신호를 명시적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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