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판독 3시간이면 'OK'…변이와의 한판승부 시작되나

최대 5일 걸리던 검사 단축…숨은 확진자 우후죽순 생겨날수도

"70%는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환자…3차접종·방역 강화로 막아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을 확진 후 3~4시간 내에 판별할 수 있는 PCR검사법이 개발됐다.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빠른 전파력을 갖고 있는 탓에 오미크론은 이미 지역사회에 번져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문가들은 빠른 감별을 통해 신속한 전파 차단을 하면서 3차 접종 등으로 유행을 통제해야 한다고 봤다.

질병관리청은 24일 민관이 함께 추진한 오미크론 변이 신속 확인용 PCR 시약을 개발 완료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민간 개발 업체들의 시제품에 대한 유효성 평가·자문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제품을 선정했고, 오는 30일부터 전국 23개 기관(권역별 대응센터 5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18개)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기존의 PCR검사법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유전자 부위 몇군데를 검사해 이를 교차 확인하는 방식이다. PCR검사로는 변이 확진자가 코로나19인지 여부는 확인해도 변이에 감염됐는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변이 여부를 특정하기 위해서는 유전자 전체를 분석하는 '전장유전체 분석'을 실시했는데, 전장유전체 분석은 3~5일의 시간이 소요됐다.

변이 PCR은 오미크론 등 변이를 인지할 지표 부위를 통해 기존 PCR검사처럼 빠르게 검사하는 방법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3~4시간이면 검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빠른 변이 PCR검사법은 의심 환자들을 신속하게 검사해내면서 숨어있는 변이 확진자들을 찾아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무증상이나 경증 사례도 대다수다. 22일(현지시간) USA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의대 헬스메트릭스·평가원(IHME) 연구진은 오미크론 감염자의 90%가 무증상일 것으로 봤다.

여기에 전파 속도는 앞선 변이들보다 월등히 앞선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현지시간) "염기서열 분석 데이터를 근거로 지난주(1212~18일)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73.2%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오미크론 확진자가 처음 발견된 후 3주도 안돼 우세종이 됐다. 

지난 1일은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처음으로 나온 날이다. 같은 기간은 미국은 50개 주 전체로 오미크론이 퍼졌고,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16만명을 넘어설만큼 오미크론 변이의 기세가 무섭다. 국내도 오미크론의 확산이 빠르긴 하지만 미국에 비할 바는 못된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검사 샘플 자체가 적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실제로는 우리 일상의 곳곳에 오미크론 감염자가 퍼져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은 굉장히 경증이어서 감기처럼 그냥 앓고 가는 분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봤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며 "오미크론이 1월이면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된 만큼 차단도 신속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빠르게 검사하면 환자 추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 잡아내면 감염이 퍼져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순히 빨리 찾아내는 것을 넘어 확산 자체를 막는 방역적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진단을 빨리한다고 해서 역학조사로 오미크론의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이 30%도 안 된다. 70%는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환자"라고 우려했다.

김우주 교수도 "우리가 미국이나 영국보다 오미크론 확산이 늦는 것은 우리는 마스크를 잘 쓰고 있는 덕분"이라며 "오미크론에게 2차 접종은 아예 잊어버려야 한다. 3차 접종을 빨리 하고, 방역을 강화하면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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