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김충일] 겨울의 길목에서

김충일 시인(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겨울의 길목에서 



겨울로 가는 길은

외롭고 쓸쓸하다


겨울로 가는 길은

텅 빈 마음으로 가는 길이다


겨울로 가는 길은

그리움으로 가는 길이다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겨울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그리운 흔적을 남기고

겨울의 길목에 들어서 있다


따스한 햇살도 외롭고

온화한 달빛도 고독하다


나는 겨울의 길목의 서 있어도

외로운 겨울은 나를 스쳐 지나간다.


<해 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이다. 이 작품 속에서 시인은 겨울의 길목에서 외롭고 쓸쓸함을 느낀다. 이 외롭고 쓸쓸한 느낌은 교만함이 아닌 경건한 정서이다. 그리고 그의 텅 빈 마음은 세속적 마음이 아닌 겸허의 심성, 곧 기독교적 가난한 마음인 것이다. 

주목되는 점은 시인은 지난 계절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는 것이며 그 아름다운 추억은 한 해 동안 사랑 충만하고 열심히 살았음을 시사한다. 

그러므로 그가 겨울로 가는 길은 그 추억의 그리움으로 가는 길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해와 달 같은 자연일체의 따스하고 온화한 삶이 시적 주제로 구축되고 사랑과 성실이 시적 모티프로 축조되어 독자들에게 겸허와 무욕의 정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문학적 교화성이 공고하다고 평가되는 바이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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