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금리인상설 '솔솔'…매로 돌변한 파월의 속내는?

WSJ "높은 인플레 낮은 실업률에 내년 봄 금리인상 가능"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은 치솟고 실업률은 떨어지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이 조기 긴축으로 전환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다음주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위원들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시대 도입한 부양 프로그램을 예상보다 빨리 회수하겠다는 기반을 마련했다.

◇파월, 연준 의장 재임 확정이후 매파 돌변

6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다음주 FOMC에서 팬데믹 부양조치 중 하나인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테이퍼링)하는 과정을 앞당겨 이르면 내년 3월 테이퍼링을 종료하는 계획을 논의한다. 테이퍼링을 공식화한지 이제 겨우 4주가 지난 시점에서 다소 급격한 정책 전환이다. 

테이퍼링 조기 종료로 금리 인상 역시 내년 여름이 아니라 내년 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열린다. 오는 14~15일 FOMC에서 위원들은 새로운 점도표(금리전망표)를 내놓는데, 대부분이 내년 기준 금리에 대해 0.25%포인트(p) 넘는 인상을 예상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이처럼 중요한 정책 전환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재임을 확정한 직후 이뤄졌다고 WSJ는 전했다. 

재임 확정으로 파월 의장은 팬데믹 이전 수준의 완전 고용 목표보다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추세를 뒤집는 것을 최우선 정책순위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한 달 동안 쏟아진 지표에서 강력한 물가상승 압박과 낮은 실업률이 확인되면서 온화한 비둘기(금리인하)였던 파월 의장은 매파로 거의 돌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주 상하원 청문회가 결정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 상원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 이상 "일시적"이라는 단어 사용을 그만둘(retire) 시점이라고 표현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수개월 동안 고수했던 일시적이란 표현을 그만 쓰겠다는 얘기다. 그리고 다음날인 이달 1일 하원 청문회에서도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막을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더 강하게 나왔다.

◇"인플레이션은 역진세"

파월 의장이 매파로 돌변한 것은 테이퍼링을 공식화한 11월 FOMC 이후 나온 지표들이 일제히 강력한 경제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FOMC 직전 나온 3분기 고용비용 지수는 전분기 대비 1.3% 상승했는데 2001년 이후 거의 20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여기에 10월 실업률은 4.6%로, 11월 실업률은 4.2%로 더 떨어졌다. 또, 10월 소비자가격지수(CPI)는 30년 넘게 만에 가장 가파르게 뛰어 5개월 연속 전년비 5%를 넘겼다. 10월 소매판매까지 강력하게 나오며 파월 의장의 매파적 본능을 깨웠다. 

이후 연준 위원들과 지역 연준 총재들이 조기 긴축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거들었다. 지난 1일 랜들 쿼를즈 연준 위원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눈에 흰자위(whites in their eyes)가 보일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는데, 이제 우리는 그 흰자위를 봤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눈을 희번덕거릴 정도로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얘기다. 

그동안 연준 위원들은 공급망 정체가 풀리는데 금리를 올리면 경제가 급격하게 식을 위험이 있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부양과 부의 효과로 수요가 더 강해진다면 금리 인상과 같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쿼를즈 위원은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메리 데일리 총재 역시 지난 1일 "팬데믹으로 고용시장에서 물러난 이들 역시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은 상당한 역진세(regressive tax)"라고 말했다. 역진세는 과세 대상이 클수록 세율이 낮아지는 조세로 전쟁이나 악성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 주로 적용된다. 역진세는 고소득층에 유리하지만 저소득층에 불리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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