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55억→59억 신고가…’토지거래허가’ 뚫고 오르는 집값

압·여·목·성 대선 이후 수천만·수억원 오른 값에 신고가 경신

"부촌서 토지거래허가구역 효과 제한적"…市 재지정 여부 곧 발표

 

서울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이들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속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재건축 활성화를 비롯해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허가구역이라는 규제를 뚫고 집값이 상승세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면적 155㎡(6층) 매물이 지난 15일 5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면적 12층 매물은 1년 전인 지난해 4월 55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27일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일대 54개 단지를 1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은 재건축·재개발 사업 추진 구역으로 투기 수요 유입과 거래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허가구역으로 묶였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일정 규모 이상 주택과 토지를 살 때 관할 지자체장의 허가가 필요하다. 실거주 거래만 허가되기 때문에 사실상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구역 지정 이후 거래량은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목동의 경우 실거래가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부동산 규제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자 신고가 경신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압구정 외에도 여의도, 목동에서도 직전 신고가 대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전용 149㎡(4층)는 지난달 29일 신고가인 258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직전 거래 대비 3억8000만원 올랐다. 이달 5일에도 화랑아파트 전용 104㎡(7층)가 직전 신고가에서 2억4000만원 상승한 219000만원에 거래됐다. 

목동신시가지9단지 전용 107㎡(14층)도 직전 신고가 대비 5000만원 높은 215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성수동 한신한강 전용 85㎡도 대선 직후인 지난달 10일 3억4000만원 오른 2370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롭게 썼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부촌에 해당하는 이들 지역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의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토지거래허가제는 지역 거래 동력이 떨어지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해 시장 안정에 효과가 있다"면서도 "부촌의 경우 대출 규제 등 제약에도 자금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왔기 때문에 물건이 나오면 신고가로 거래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이들 4개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여부를 논의했다. 이날 중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집값 불안 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시가 이들 지역에 대한 허가구역 허가구역을 연장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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