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청문회서 김앤장·론스타·배우자 그림 논란 공방

한덕수 "'한국 국수주의' 발언, 론스타 관련없는 시각서 한 얘기"

"그림 산 기업에 특혜 준 적 단 한 번도 없어"


여야는 2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공직과 김앤장을 오고 간 '회전문 인사', 론스타와의 연관성, 배우자 그림 고가 판매 의혹 등을 두고 맞붙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후보자를 향해 "회전문에서도 역대급"이라며 "공직에 있다가 김앤장에 갔고, 공직에서 또다시 김앤장으로 갔다. 그리고 다시 공직을 맡으려고 여기에 왔다. 정확히 두 바퀴 돌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과거에도 이런 경우 없었고 앞으로도 이런 경우는 전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인사청문제도가 도입된 이후 총리를 맡은 14분과 비교한 결과 법조인 출신을 제외하고 사기업에 가거나 특정 이익을 추구해서 자리 옮긴 분은 없다. 대부분 명예직이나 봉사직"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회전문 인사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김오수 총장이 법무부 연수원장, 법무부 차관, 법무법인 화현 고문 변호사를 거쳐 총장이 됐다"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차관으로 있다가 CJ ENM 고문에 있다가 장관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관예우로 고액을 받은 것에 불법은 전혀 없다"며 "한 후보자는 44년간 민관 거치며 쌓은 경륜은 물론 경제·외교·통상 분야 최고 전문가이고 국정 이해도가 높다는 것을 볼 때 해외사업 유치 등 국가 사업에 도움을 준 게 아닌가 싶다"고 옹호했다.

한 후보자도 "김앤장에 간 목적은 해외투자를 유치하고 경제를 설명하고 공공외교를 하던 것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제가 한 일이 이제까지 한 공공적 요소하고 크게 배치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한 후보자는 김앤장에서 총 20억원을 받으면서 무슨 일을 했는지 물어도 아무말도 안했다"며 "그래서 저희가 어렵게 김앤장과의 계약서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만 말하면 연봉, 상여금은 그 전해 실적에 따라서 연봉이 결정된다고 적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후보자가 2017년 첫해 김앤장에서 보너스로 330만원을 받았는데 이듬해인 2018년과 2019년, 2020년에는 2000만원으로 뛰었다"고 추궁했다. 한 후보자가 김앤장에 고문으로 재합류할 당시 보너스가 대폭 오른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있었는지 문제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는 이에 "국민 눈높이로 보면 조금 송구스러운 측면은 있다"면서도 "특히 제가 그런 케이스(이해충돌)에 관여된 게 한 건이 없었다"며 "후배 공무원과 동료에게 단 한 건도 전화한 게 없기 때문에 이해충돌 문제를 전혀 인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가 지난 2014년 우리 정부와 론스타 간 국제투자분쟁 소송 당시 론스타에 유리하게 진술했다는 의혹도 거론됐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당시 한 후보자는 '한국 사회는 외국자본에 대한 부정 정서가 너무 강하다. 국회 언론 매체가 모두 외국자본에 대해 지나치게 국수주의적인 것은 문제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한 후보자의) 진술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론스타에 유리한 진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리를 한 분이 우리 국민의 외국자본에 대한 (감정을) 이렇게 왜곡 폄훼할 수 있는지 납득이 안간다"며 "왜 이런 진술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은 있다"면서도 "론스타와 전혀 관련없는 시각에서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2차 (소송)에서 론스타가 해석한 것이 틀렸다는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며 "론스타는 제가 얘기한 일부분을 갖고서 전체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몰아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부총리로 재직할 때 출입기자들과 등산을 다녀오면서 'FTA(자유무역협정)도 해야 하고, 여러 과제가 있는데 국민들을 이해시키는 데 저항이 많다'는 고민을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인이 다른 자리에서 언급한 내용을 론스타가 자의적으로 가져와 썼다고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화가인 한 후보자 배우자 최모씨가 재벌가에 자신의 그림 4점을 총 3900만원을 받고 판매한 것을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최씨는 2012년 12월 첫 개인전을 열었고 이때 그림 한 점을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에게 1600만원에, 3점을 부영주택에 총 2300만원에 각각 판매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전업주부인 배우자 재산이 (한 후보자가) 공직을 떠나고 10년새 12억원, 2배 증가했다"면서 "배우자가 아마추어 작가인데 (그림을) 1억원에 팔았다. 그런데 누구에게 언제 팔렸는지는 사생활이라고 주지 않는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만약 제 덕을 보려고 했다면 제가 공직에 있을 때 전시회를 했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오해를 받을까 봐 (전시회를) 안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 의원이 "(아내가) 프로 작가냐"는 질문에 한 후보자는 "거의 프로"라면서 "제 배우자는 대학교 3학년, 1969년에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에 출품해서 국회의장상을 받았다"고 배우자의 과거 수상 이력을 거듭 내세웠다. 

또한 한 후보자는 "그림을 산 기업이나 사람에게 특혜 준 적 없나'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단 한번도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2년 (제가) 무역협회장할 때 (배우자가) 전시회를 했지만 일절 무역협회에 알리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운영 무역협회 부회장이 어떻게 알고 오셔서 꼭 사야겠다고 했고, 배우자가 절대로 팔 수 없다고 해서 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 신문에 나서 미담이 된 적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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