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선호에 7.5억↑…'강남불패' 불 지피나

강남 집값, 2개월 만에 상승세 '꿈틀'…재건축 기대가 신고가로

다주택 세부담에 '똘똘한 한 채' 심화…강남 중대형 위주 상승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이 매년 커지면서 비교적 부담이 덜한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강남구의 한 아파트는 단숨에 7억원 넘게 뛴 값에 거래됐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전용 183㎡(4층)이 59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1월 같은 면적이 52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1년 만에 7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이번 주 강남구·서초구 아파트값은 0.01%로 집계됐다. 약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똘똘한 한 채 경향에 새 정부를 앞두고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대형 아파트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고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지난 19일에는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차 전용 158㎡(12층) 매물이 직전 최고가(2019년 7월·36억원) 대비 15억원 뛰었다. 서초동 서초현대 전용 84㎡도 12일 20억5000만원에 3억원 뛴 값에 거래됐다. 전부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 매물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규제가 완화되고 사업에 속도가 날 것이란 기대에 재건축 단지 몸값은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 규제 등을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매년 강화되는 보유세 부담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높아지면서 강남권 아파트 인기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보유세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다주택자는 부담 완화 대상에서 빠졌다.

다주택자들은 공시가격 상승으로 인한 세금 폭탄을 그대로 맞게 됐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84㎡와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를 보유한 2주택자의 올해 예상 보유세는 9890만654원이다. 2021년 보유세는 7452만5490만원, 2020년은 3057만9939원이었다.

향후에도 다주택자 보유세 부담이 대폭 완화되리란 보장이 없자 시장에서는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강남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어중간한 두 채 보단 똘똘한 한 채가 세금뿐만 아니라 장기 투자 관점에서도 더 낫다"며 "갈아타기 문의도 많다"고 했다.

이에 재건축 추진 단지가 아니더라도 가격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강남구 대치동 롯데캐슬 전용 135㎡(12층) 매물은 지난 5일 기존 신고가보다 8억9000만원 오른 29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26층)도 지난 7일 76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다른 아파트를 팔아 강남의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면서 중대형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25일 기준) 강남구 신고가 거래 5건 중 4건이 대형 아파트였다. 서초구와 송파구에서도 같은 기간 거래된 신고가 매물 4건 중 1건이 중형이나 대형이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에서도 작년 말부터 연초까지는 하락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최근 규제 완화 기대감에 호가가 오르고 있다"며 "보유세 부담도 매년 커지는 만큼, 새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를 기점으로 기존 주택을 팔고 똘똘한 한 채로 넘어오는 움직임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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