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결국 중국명 '창바이산'으로 세계지질공원 등재

북한도 2020년 신청했지만…중국명 등재, '동북공정'에 악용 우려도

외교부 "동향 주시"…주유네스코 대사 "백두산, 한국인에 중요한 산"


백두산이 중국식 표기인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국내 안팎에선 중국의 동북공정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유네스코 홈페이지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 집행위원회는 전날 백두산을 포함한 중국 내 6개 지질공원 등 18개 후보지를 세계지질공원에 포함했다. 이로써 세계지질공원은 48개국 213곳으로 늘어났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정된다. 백두산은 4분의 3가량은 중국에, 4분의 1가량은 북한에 속해 있다. 다만 천지는 54.5%가 북한 소유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는 지난해 9월 이번에 신규 선정된 후보지들에 대해 '등재 권고'를 한 바 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등재 권고 후보지들이 대개 신규 선정돼 온 전례 상 백두산의 세계지질공원 등재는 예견돼 왔다.

중국은 2020년 자국 내 영토에 해당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한 바 있다. 북한 역시 같은 해 유네스코에 등재를 신청했지만, 유네스코는 일단 중국의 신청을 수용하며 'Changbaishan'으로 표기했다.

북한은 2020년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 등록을 추진하면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생물 다양성이 풍부할 뿐 아니라 지질학적 의의가 커 국제 지질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학계와 외교가에서는 백두산이 '창바이산'으로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되면서 국제적 명칭으로 굳어지는 데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네스코의) 이번 승인은 백두산의 지질학적 보호 가치에 따라 관련 절차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정부는 이러한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상미 주유네스코 대사는 이번 결정 이후 "백두산의 '중국 영역 부분'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것에 주목한다"라며 "백두산은 한국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산이며 앞으로 등재되지 않은 나머지 부분의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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