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시장 6조원 돌파…홍삼 지고 단백질 뜬다

홍삼 점유율 32.6%→22.9%…2위와 격차 줄어

단백질보충제, 4년 만에 2배 이상 고속 성장

 

코로나19 장기 유행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온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6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 4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가 4년여 만에 25% 성장했다.

전체적인 시장은 성장했는데 건기식 대표 상품인 홍삼 비중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대신 4년전 640억원대에 불과했던 단백질보충제 판매량이 2배 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건기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8% 성장한 6조1429억원으로 추산된다.

건기식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원료는 홍삼이다. 수많은 종류의 원료 중 독보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건기식 시장을 이끌었지만 최근 홍삼의 시장 내 비중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홍삼은 2019년 4조8936억원이었던 건기식 시장의 32.6%인 1조5939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독보적인 원료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시장이 6조1429억원으로 성장한 반면 홍삼 구매액은 1조4062억원으로 줄며 비중이 22.9%로 떨어졌다.

4년 전 프로바이오틱스와 2배가량 차이 나던 점유율 격차가 상당 부분 줄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4년 전 15%와 비슷한 14.5%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홍삼 대표 브랜드인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매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조4037억원에서 2021년 1조2928억원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세 매출이 크게 떨어지며 타격을 입었다.

정관장이 최근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건 줄어드는 판매실적 반등을 위해서다. '정관장몰'에서 2030세대의 매출 비중은 2018년 40.5%에서 지난해 56.2%까지 올랐다. 중장년층을 넘어섰다.

정관장은 최근 붉은색과 금색 위주의 패키지를 밝은 파스텔톤으로 다양화하고, 소용량의 낮은 가격대 제품도 내놓으며 젊은 소비자 끌어 모르기에 집중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예전엔 무조건 홍삼을 먹는다는 소비자들이 있었다면 최근엔 비타민과 유산균, 오메가3, 단백질 등 다양한 종류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자신의 상황에 맞게 골라 먹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홍삼의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백질보충제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4년전 640억원대에 머물던 단백질보충제 구매액은 지난해 1400억원으로 추산됐다. 비록 시장 내 점유율은 2.3% 수준이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을 시작으로 일동후디스, 남양유업 등 국내 굴지의 유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한 결과로 풀이된다.

유업체들은 최근 우유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사업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단백질 제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이 대표적이다.

매일유업은 2018년 가장 먼저 '셀렉스' 브랜드를 론칭하고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2020년 출시된 일동후디스의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 프로틴 밸러스'는 3년 만에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남양유업도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을 운영하고 있다.

단백질 시장에서 유업체들의 투자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시장의 성장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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